로빈후드도 거래제한…유선으로 매매 재개했지만 고객들 불만
  • ▲ ⓒ
    ▲ ⓒ
    최근 해외주식 일부 종목이 기관과 개인간 공매도 공방에 엮이면서 과열양상을 보이자 매수·매도 자체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주식 게임스탑(티커 GME)에 대해 거래 제한을 안내했다. 

    미국 주식 거래가 이뤄지던 이 시간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현지 증권사에서 금일 GME 주문을 제한함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문이 온라인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주문을 원할 경우 글로벌데스크로 유선 연락바란다"는 공지를 띄웠다.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은 최근 개미와 공매도 세력간 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종목으로 전날 300% 넘게 주가가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특히 이날 미국 현지 증권사인 로빈후드는 매매를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의 극한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60% 넘게 폭락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해당 종목의 해외주식 거래를 막아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일부 유선 전화를 통해 거래 재개를 요청한 고객에 한해 매수매도가 이뤄짐으로써 형평성의 문제도 지적된다. 해외 나이트데스크를 통해 전화통화를 한 고객들은 해당 종목에 대한 거래가 다시 재개될 수 있었다. 

    나이트데스크를 통한 유선 통화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나이트데스크 인력상의 문제로 그 시간 투자자들은 40~50분 정도 대기를 해야만 겨우 신한금융투자 측과 유선 연결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측은 "해당 종목에 대한 해외 브로커하우스가 매수매도를 막으면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브로커리지하우스 선로를 변경해버리면 거래되고 있는 다른 종목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술적 검토가 있었고, 다른 고객들이 피해가 생길 수 있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업계 평균 이상 인력 수준으로 나이트데스크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투자자들의 공분은 여전하다. 타사의 경우 일부 전산 지연이 발생했지만 거래 자체는 이뤄졌기 때문이다.

    해외 연계 브로커리지 관리 차이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는 해당 브로커가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유선 접수를 통해 다른 경로로 거래를 재개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고객 유치 노력에 비해 서비스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어 손실을 봤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