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지원한 인턴 3명 모집에 3명 지원… 경쟁률 1:1의료계 “조씨 면접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아”복지부 산하·산업부 산하 병원만 지원… 정부 비호 ‘의혹’ 증폭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일병원 인턴에 지원한 것을 두고 각계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 측이 사실상 조씨를 합격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전력공사 산하인 한일병원은 그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친정부 인사들과 간부급 직원 가족들의 낙하산 인사 문제로 수차례 물의를 빚어온 곳으로 3선 출신 여권 핵심 인사의 아내도 요직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3일 의료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일병원이 각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씨를 합격 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은 이날 조씨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조씨는 이 병원의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에 응시했다. 총 선발 예정 인원은 3명으로 조씨를 포함해 3명이 지원해 ‘1: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병원이 밝힌 전형 응시자격은 △의과(치과)대학 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의사면허소지자 △인사규정에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다.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된다.이와 관련, 조씨의 의사 자격에 문제를 제기해 온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날 한일병원을 찾아 조씨의 응시 자격을 박탈하라며 병원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임 회장은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병원에 정권 핵심 인사 가족이 채용된다는 점에 의혹이 있는 것”이라며 “조씨의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조씨가 해당 병원 인턴으로 들어가 일선에서 의료행위를 할 경우 추후 또다른 법적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재 이 병원에는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인 정청래 의원의 아내 A씨도 진료지원부서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의원은 그간 각종 공개 석상에서 조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의 가족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해왔으며 조씨 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한편 한일병원은 4일 조씨에 대한 최종 합격 여부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