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재정비·디지털 투자 강화 등전반적 사업 방향 재편 등으로 시장 변화 대응올해 본격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 평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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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식품기업들의 외식 계열사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상황이 직격탄이 되면서 대대적인 체질개선과 사업계획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외식계열사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NBB) 확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계획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를 중심으로 재편된 사업 방향에 맞춘 새로운 멤버십 제도 런칭을 준비 중"이라며 "노브랜드 버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한식 뷔페 '올반', 일식 뷔페 '보노보노'를 중심으로 한 뷔페 위주의 외식 사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이 외에도 데블스도어, 자니로켓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뷔페 브랜드가 직격탄을 받았다. 영업제한 등이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고 코로나19 장기화는 내점 고객 감소와 포장, 배달 등으로 급격한 외식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9년 8월 가성비 콘셉트로 선보인 노브랜드버거는 론칭 1년 4개월 만에 매장 수 60개를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을 노브랜드버거 위주로 전면 변경하고, 보노보노의 배달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섰다. 또한 스무디킹의 '숍인숍' 출점 전략을 택하면서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디지털 투자를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곳들도 눈에 띈다. 이같은 투자는 당장의 매출 개선에 즉각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한 구매 패턴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는 자사 앱 '롯데잇츠'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비대면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롯데GRS는 최근 터치 없이 주문이 가능한 ‘에어택트’ 기술을 무인 키오스크에 접목한 비 접촉식 터치 스크린을 선보이기도 했다. 브랜드별 특성에 맞춰 로봇 서빙, 무인 도넛 자판기 등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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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잇츠는 지난해 2월 런칭 이후 3월 10만 주문 수 돌파에 이어 6월까지 약 70만 건의 주문 수를 기록했다. 런칭 6개월 만인 8월 180만 주문 수를 넘어서며, 월 평균 약 30만 주문 건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GRS는 그간의 운영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명절 이후 1주년 프로모션 진행을 계획하는 한편 올해 롯데잇츠 서비스 운영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SPC그룹 역시 자사앱 '해피오더' 등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강화한다.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줘 장기적인 마케팅 차별점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특히 SPC그룹은 ICT 계열사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플랫폼 업체 SPC클라우드를 합병해 마케팅 전문기업 '섹타나인'을 공식 출범했다.

    섹타나인은 멤버십마케팅, 모바일커머스, 스마트스토어, 페이먼트, IT서비스 등 5개 기존 사업 영역에 스마트팩토리, 애드(AD·광고) 커머스 등 신규 사업 4개를 더해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섹타나인은 해피포인트와 해피오더·해피콘·해피마켓 등 모바일커머스를 키우고, 간편결제 솔루션 '해피페이'를 출시해 핀테크 사업을 강화한다.

    CJ그룹의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후 주요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에 이어 통매각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뷔페 수요가 줄었지만, '빕스 프리미어' '테이스트 업' 등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배달 서비스도 강화하는 등 매출 회복을 위한 여러 방안에 착수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CJ푸드빌은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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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빌 관계자는 "뉴 노멀 시대에 맞춰 그동안 학습된 굉장히 다른 형태의 외식 소비에 발 맞춰 가야 하기 때문에 판매 채널 다양화나 RMR 사업, 딜리버리 등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빕스 등 CJ푸드빌의 주요 브랜드는 온라인 비중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지만 이전에 비하면 그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역시 CJ푸드빌의 매출 안정화는 불투명하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외식계열사들이 줄지어 사업 개편에 돌입하면서 브랜드 생존 전략의 성과는 올해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외식계열사들에게는 최악의 한 해였고, 기업 전반적으로도 매출 급감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불확실성 해소가 불투명한 외식 브랜드 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브랜드의 생사가 걸린 시기로, 각 사의 전략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