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인된 기술력으로 수주-투자 진행"SK이노, 영업비밀침해 인정하고 대화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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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에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미국 ITC 위원회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결정 이후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이 같이 밝혔다. 

    미국 ITC 위원회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결정(Final Determination)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손을 들어줬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가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했다.

    다만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향 배터리 부품·소재는 4년간, 폭스바겐 MEB향 배터리 부품·소재는 2년간, 이미 판매 중인 기아 전기차용 배터리 수리 및 교체를 위한 전지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허용했다. 또한 이미 수입된 침해 품목에 대해서도 미국 내 생산,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하는 ‘영업비밀 침해 중지 10년 명령’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신성장 산업인 이차전지 배터리 산업에 대해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를 뒀다. 

    또한 포드와 폭스바겐향 일부 배터리 제품에 대해 유예를 둔 것은 대체 공급처를 찾기 위한 시간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차는 오는 2022년 양산이 예정돼 있는데 대체 업체를 찾기 위한 시간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판결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자들에게는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됐으며 고객들에게 적극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이기도 한 만큼 향후 공급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다시 한번 확인된 기술력으로 수주와 투자를 통해 산업계 전체 밸류체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 협상도 한층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주장과 같이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금은 구체적으로 언급이 어렵지만 합리적인 제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법적으로 손해배상 금액의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가능하지만 합의금에 포함시킬지는 SK이노베이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영업비밀침해를 인정하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 보다도 합리적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가 기술탈취 및 사용에 따른 피해는 미국 지역에만 한정되기 어렵다"고 밝히며 미국 외에 국내 및 유럽에서도 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