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핀 이익 정상화… 영업익, 전분기比 71% 증가 전망연간 영업익, 전년比 4배 이상 '껑충'… 턴어라운드 '신호탄'친환경 이니셔티브 등 ESG경영 드라이브… 실적 반등 견인
  •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6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1분기부터 10개 분기만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게다가 친환경 사업과 탄소중립 성장 추진을 본격화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ESG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반등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매출액 3조6357억원, 영업이익 365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조2756억원에 비해 10.9%, 전분기 3조2312억원에 비해 12.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859억원에 비해서는 흑자전환, 전분기 2125억원보다는 71.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상반기 저점 이후 회복세가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0%로, 2018년 3분기 11.8% 이후 10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이익률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대산 NCC(나프타분해설비) 재가동에 따라 올레핀 부문의 이익 정상화가 기대되며 롯데첨단소재의 경우 ABS, PC 후행적 판매가격 인상과 원료가격 하락 효과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LC USA는 MEG 상승 및 원재료 안정을 통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14조8973억원, 영업이익 1조59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12조2345억원)은 21.7% 증가하면서 2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532억원에서 4배 이상 뛰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올레핀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과 대산공장 재가동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IHS마킷 등 글로벌 석유화학 조사기관은 올해 에틸렌 신규 공급 증가량이 15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급불균형을 우려했다. 하지만 대체로 하반기에 집중된 데다 상업운전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시황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C타이탄은 견조한 폴리머 수요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첨단소재는 전방 자동차 업황 회복과 가전수요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각각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C USA는 전방 수요 개선에 따른 MEG 스프레드 상승으로 실적 회복에 힘을 더할 예정이며 아로마틱스는 부진한 PX 시황에도 PIA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NCC 중심의 신증설에 따른 시황 둔화 우려보다는 춘절 이후 나타날 수요 증가와 시황 개선 그리고 전자·전지 소재 M&A, 친환경 전략 등을 통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 ▲ 친환경 전략 추진 방향. 2030년 목표. 롯데케미칼 본사 기준. ⓒ롯데케미칼
    ▲ 친환경 전략 추진 방향. 2030년 목표. 롯데케미칼 본사 기준. ⓒ롯데케미칼
    실제 증권가에서는 이달 초 롯데케미칼이 발표한 'Green Promise 2030' 이니셔티브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 성장 추진 등을 골자로 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화학BU의 친환경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강화 및 친환경·재생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전략적 ESG경영을 적극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스페셜티 중 하나인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량 1만t, 매출액 180억원, 영업이익률 30% 수준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룹 화학BU 차원에서 밀고 있는 친환경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친환경 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화학BU 차원에서 6조원, 롯데케미칼에서 3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또 2030년까지 재활용 제품 판매를 현재 6만t에서 100만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 재사용 및 재활용, 폐수 재활용 등의 방식으로 환경영향물질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50%까지 저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 추세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 증가와 대산공장의 정상 운영 등으로 지난해보다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롯데 화학BU의 친환경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한 기존사업 강화 및 친환경·재생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전략적 ESG경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확실한 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태였으나, 이번 발표로 친환경 제품 확대,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 확대가 의미 있게 진행된다면 성장 동력을 제대로 갖추게 된다"며 "연간 실적 기저효과와 함께 고부가 소재 및 신사업 진출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친환경·배터리 소재, 리사이클 제품 생산을 위한 다양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앞서 컨콜에서 롯데케미칼 측은 "안정성, 수익성 측면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M&A 특성상 확정 전에는 외부에 공개가 불가하다. 향후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