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의료진 사직 여파 야간진료 불가, 지역 내 응급소아 맡을 곳 부족소아청소년병원협회 "대책 마련할 논의 테이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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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응급센터가 지난 1일부로 야간진료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기피과부터 무너지는 의료대란이 현실로 드러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사태를 두고 "2020년 개원 이후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이어갔지만 전담의 동시 사직 탓에 부득이한 야간진료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소아의료 전체를 긴급 점검해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4일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지역 내 응급소아를 전담하는 구조였다. 전공의 없이 6~7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당직을 서며 버텼지만 최근 4명이 잇따라 사직을 결정했다. 남은 의료진으로 풀가동은 어려운 실정이다. 

    야간진료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인근 지역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전반적 소아응급실 역량이 떨어져 적절한 대처가 가능할지 우려가 커진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충남권 소아응급의료 대처 역량이 떨어졌다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지만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의료가 붕괴된 이후 소아의료 회생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 왔는데도 정부의 대책과 답은 함흥차사"라며 "소아응급실 중단은 계속 반복되고 소아청소년과 의료인은 소아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 갈등 사태가 해결된 이후에도 기피과인 소아과로 돌아올 전공의는 전무한 실정이라는 소아과 내부의 공공연한 의견이다. 미래세대를 유인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2∼3월은 전국 수련병원 의료진의 손바뀜이 있는 시기인 것은 맞지만 올해는 전공의 모집도 실패한 상황이라 지역, 필수의료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소아과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소아청소년과 관련 단체간 대책 마련 테이블 마련 등을 강조했지만 매번 제자리걸음"이라며 "이번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응급 야간 진료 중단이 손바뀜이 아니라 손 놓음임을 인지해 후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