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신재생에너지·AI 플랫폼 개발 신사업 추가에이블씨엔씨는 물류대행, 휴게음식점업까지 진출 예정LG생활건강 가맹사업, 클리오는 식음료·건강식품 진출
  • ▲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연합뉴스
    ▲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연합뉴스
    화장품 업계가 올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지금까지의 전통적 화장품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 

    이에 따른 신사업도 다양하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부터 휴게음식점, 프랜차이즈, 식음료 사업 진출 등 기존 화장품 사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사는 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한다. 

    먼저 ODM(연구개발 생산방식) 1위 화장품 사업자인 코스맥스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기타 부수사업, AI기반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 운영 및 관련 일체의 서비스업을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각 사업에 따른 수출입 및 판매. 부대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화장품 ODM에서 매출의 98%가 나오는 둔 코스맥스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신사업이다. 

    코스맥스 측은 “올해 ESG경영을 위해 친환경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고 이 과정에서 화성공장 등에 태양열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특히 올해 생산 시설을 AI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스맥스는 올 초 AI 전문가인 설원희 현대차 부사장을 영입하고 디티철 사업본부를 새롭게 신설한 바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오는 31일 주총에서 물류대행업 및 휴게음식점업을 신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자체물류 도입에 따른 물류대행 사업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휴게음식점업이 추가되는 것. 이를 통해 에이블씨엔씨는 3자물류를 비롯해 외식업의 진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지난해 구축한 자체 물류 시스템에 대한 대행 서비스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휴게음식점업도 최근 화장품 원료인 개똥쑥 관련 콘셉트 스토어에서 차음료를 팔기 위한 사업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생활건강은 가맹사업 및 체인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고 클리오는 식음료 및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생활용품의 제조, 유통, 판매 사업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흡수합병하면서 가맹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게 됐고 클리오는 올해 이너뷰티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는 등 식품 시장에 첫 발을 딛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화장품 업계의 외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단순히 화장품을 잘 만들어 파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나 ESG경영을 통한 차별화, 물류 시스템 구축부터 새로운 브랜드의 강화 등 모든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화장품 사업 경쟁력의 강화와는 별개로 생산, 서비스, 제품 브랜드의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빨라지고 화장품 업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진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