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ESG 전략 연계 지속가능경영 추진사회공헌활동, 친환경 녹색금융 사업 확대ESG 채권 '러시'…올해 벌써 8000억원 발행
  • 정부가 2050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하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금융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카드업계 역시 그룹사의 ESG 전략 방향에 맞춰 다양한 ESG 경영에 팔을 걷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ESG 경영방침을 발표하고 ESG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기구 또는 ESG 전담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ESG 채권 발행 등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ESG 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관리 임원인 CSO를 두고 기후행동 원칙 및 지속가능경영 이행의 총괄 감독·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ESG 경영은 ▲저탄소금융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경영'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 혁신·포용금융으로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상생 경영'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신뢰 경영'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그룹사의 ESG 전략과 연계한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지난 한 해 80개의 ESG 실천 과제를 완료했다. 연간 80억원의 고객 피해 예방, 연간 90만건의 종이 사용량 감축, 지역 환경개선과 경제 활성화 등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농협카드 역시 농협금융지주의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에 발맞춰 사회공헌과 친환경 녹색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ESG 경영 전략과 농협만의 공익적 역할을 융합하기 위해 지역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종이 및 우편물량 절감을 위해 우편명세서 모바일 전환을 확대 추진하고, 친환경 관련 서비스 및 카드플레이트 소재를 이용한 특화 상품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부터 우리금융그룹의 ESG 경영 일환으로 관련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ESG 선포식을 열고 친환경·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슬로건 'YES GREEN'을 공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ESG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기구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인 'ESG 사무국'을 설립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ESG 경영활동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별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한다. ESG 사무국을 통해 ESG 경영 단기·중장기 전략의 실행을 위한 로드맵을 도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ESG 채권 발행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발행한 원화기준 ESG 채권 규모는 1조2500억원이다. 올해 들어 1분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규모의 64%에 달하는 8000억원을 이미 발행했다. 

    올해에는 현대카드가 가장 큰 규모인 4500억원을 발행했으며, 뒤이어 국민카드 1500억원, 하나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1000억원을 발행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ESG 채권 발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주요 자금을 채권발행으로 조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세 가맹점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커지면서 같은 조건이면 ESG채권으로 발행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 주체 역시 공공기관과 국책은행, 정부 중심에서 은행, 카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