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한 줄 읽고 일정·지도·갤러리로 직행, 나우 넛지로 '다음 행동'까지 연결"밤 사진으로 바꿔줘" 한 문장에 저장 없이 연속 편집, 포토 어시스트 흐름 재설계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통화 스크리닝·KEEP·녹스 볼트로 '안심'까지 패키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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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이 갤럭시 S26에서 꺼낸 카드는 ‘더 빠른 AI(인공지능)’가 아니라 ‘덜 번거로운 AI’였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조사에서 AI를 “가치 있다”고 답한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여전히 “어렵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곧바로 기능 소개가 아니라 화면 흐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밀어붙였다. 단톡방 한 줄에서 일정 충돌을 먼저 잡아 캘린더로 연결하고, “밤 사진으로 바꿔줘” 한 문장으로 편집을 저장 없이 이어가는 흐름은 ‘AI를 얹는 것’보다 ‘AI를 쓰기 쉬운 구조로 바꾸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단톡방 한 줄을 읽고 캘린더까지 넘기는 ‘나우 넛지’

    26일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단톡방이었다. 삼성은 ‘나우 넛지(Now Nudge)’를 화면 속 대화 맥락을 읽고, 사용자가 다음에 할 행동을 팝업 형태로 제안하는 기능으로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3월 3일 6시 어때” 같은 메시지를 인식하자 상단 툴바에서 해당 시간대 일정 중복 여부를 표시하고, 캘린더로 바로 넘어가 ‘일정 추가’ 동작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줬다. 장소를 정하는 대화에서는 지도 검색 결과를 띄워 위치 확인으로 연결하는 방식도 제시됐다.

    사진 공유도 같은 논리였다. “겨울에 일본 갔을 때 사진 보내줘” 같은 요청을 맥락으로 인식해 갤러리 검색 결과를 바로 제안하고, 선택 후 완료 버튼만 누르면 전송이 끝나는 구조다. ‘앱을 열고→찾고→공유 대상을 고르는’ 단계를 화면 한 번에 줄이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삼성은 ‘나우 브리프(Now Brief)’도 같은 축으로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등록하지 않은 일정·예약도 ‘퍼스널 데이터 엔진(PDE)’이 메일·알림 등에서 단서를 찾아 요약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AI를 “필요할 때 켜는 기능”이 아니라 “일상 흐름을 정리해주는 화면”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읽혔다.

    ◇“밤 사진으로 바꿔줘” 한 줄 … 편집은 저장 없이 이어 붙였다

    카메라 파트에서 삼성은 ‘만드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은 S26 울트라의 저조도 촬영과 관련해 2억화소 메인 카메라가 전작 대비 약 47%, 5000만화소 망원 카메라가 전작 대비 37% 더 많은 빛을 포착한다고 밝혔다.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줄이는 ‘슈퍼 스테디’에는 수평 고정 옵션이 추가됐고, 전면 카메라에는 ‘AI ISP(이미지 신호 프로세서)’ 적용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포토 어시스트’를 통해 자연어 지시로 분위기를 바꾸거나(예: 야간 톤), 다른 이미지를 참고해 합성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달라진 포인트로는 저장을 매번 강제하지 않고 편집을 연속으로 이어가며, 편집 이력에서 원하는 단계로 되돌릴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생성형 편집에서 흔히 생기는 “버전이 늘어나 관리가 번거로워지는 문제”를 UI에서 줄이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결과물의 ‘사용처’를 먼저 제시했다. 스티커 생성 후 키보드에 저장하고, 메시지·SNS·캘린더 등으로 바로 가져다 쓰는 흐름을 보여주며 “한 번 체험하는 재미”보다 “매일 쓰는 도구”로 고정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 ▲ 갤럭시 S26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뉴데일리
    ▲ 갤럭시 S26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뉴데일리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통화 스크리닝 … AI 확산의 약점은 ‘불안'

    삼성은 갤럭시 S26을 “누구나 쉽게 쓰는 AI 폰”으로 규정하면서, 전제 조건으로 ‘안심’을 반복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는 퀵 패널에서 즉시 켜고 끄고, 보호 수준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대중교통·공공장소에서 민감 정보를 띄우는 상황에 측면 시야를 제한해 주변 시선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현장에서는 전작과 비교해 측면에서 화면이 덜 보이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기능을 강조했다.

    ‘통화 스크리닝(Call Screening)’도 같은 결의 기능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AI가 먼저 받아 발신자 신원과 용건을 확인하고, 스팸으로 판단되면 종료하며, 아니라면 요약을 화면에 띄워 사용자가 받을지 결정하는 구조다. 통화 중 보이스피싱 의심 경보 알림도 제공한다.

    보안 체계로는 ‘KEEP(앱별 분리 암호화 저장 공간)’과 ‘녹스 볼트(Knox Vault·민감정보를 별도 보안 환경에 저장)’를 결합해 데이터 보호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AI가 개인화될수록 커지는 불안을 기능 묶음이 아니라 기본 설계로 상쇄하겠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