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에서 시작된 메타버스...MZ세대 중심으로 열풍제페토 통해 메타버스 사업 전개 중인 네이버넥슨,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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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블록스
    메타버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넥슨 등 포털-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수많은 사람과 콘텐츠가 가상세계에 모이고 그 안에서 현실 세계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은 메타버스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가장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업은 로블록스(Roblox)다.

    로블록스는 유저가 직접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유저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샌드박스 기반의 오픈월드 게임 플랫폼이다. 게임 플레이와 더불어 가상화폐 기반의 경제활동까지 가능하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Roblox)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800만달러였던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급금액은 2019년 1억 3300만달러, 지난해에는 2억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미국 Z세대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 5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13세 이상의 유저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유저풀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13세 이상 연령대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2019년 대비 105.7%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사업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제페토’를 활용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제페토는 AR 아바타 서비스로 얼굴인식·AR·3D 기술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징한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블록스가 지원하는 경제활동처럼 AR 아바타 의상을 직접 제작하고 다른 유저에게 판매할 수 있다.

    네이버 제트는 지난해 5월 스노로에서 분사한 이후 빅히트·YG·JYP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으며, 다이아TV, 구찌(GUCCI) 등과 제휴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출시했다.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명(2021년 2월 기준)을 돌파했다. 이중 해외 유저의 비중은 90%이며, 10대 이용자 비중은 80%에 이른다.
  • ▲제페토 구찌빌라 내부 모습 ⓒ네이버
    ▲ ▲제페토 구찌빌라 내부 모습 ⓒ네이버
    넥슨도 메타버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는 넥슨이 현재 채용 중인 신작 프로젝트에서 드러난다. 메타버스 사업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신작은 멀티플랫폼 프로젝트‘ MOD’와 차세대 AI 기술과 반응형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스플레이(FACEPLAY)’다.

    구체적인 게임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MOD를 게임 메이킹 플랫폼으로 소개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게임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페이스플레이 역시 신개념 놀이 플랫폼으로 소개하면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17일 위지윅스튜디오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위지윅은 우수한 컴퓨터그래픽·시각특수효과(CG·VFX)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외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해온 콘텐츠 제작사다.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및 기술적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영화·드라마·공연·전시 등으로 확장하고 나아가 VR·AR·XR 등 다양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SK증권 한대훈·이재윤 연구원은 “그동안 메타버스는 게임회사를 주축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물리적 제약이 없는 ‘확장성’과 미래의 잠재 고객인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미래의 주축이 될 Z세대에서의 높은 인기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여러 기업들의 시장 진출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