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려갈 곳 없었나…유례없는 국내 증시 저평가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눈길 끌어…닷새째 매수세기술적 반등이라는 관측도…"외인 귀환 판단 일러"
  •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올라 2,520대에서 강세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올라 2,520대에서 강세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닷새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45분 기준 전장보다 9.74p(0.39%) 오른 2530.79p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상승하며 2526선을 돌파하는 등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630억원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23억, 2946억원씩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닷새째 매수 우위를 점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차기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뉴욕 증시가 대체로 혼조세를 보이는 데 비해 국내 증시는 저개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에 추세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감돈다. 2024년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기록하다 결국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2399.49에서 마감됐다.

    2025년의 경우에도 국내외 정치적 위험 등 다양한 리스크가 증시를 짓눌렀으나 오히려 낮아질 대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외국인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것도 한몫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외국인들에게 확산한 영향이 있다”며 "특히 연말과 연초 원화 약세와 주가 부진이 겹치며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더 싸게 느껴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반도체주 중심의 하락, 전일 국내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유인으로 지수단에서는 단기적으로 보합권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연초 이후 업종별로 다양한 호재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월 상승에 대해 유례없는 국내 증시 저평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외국인들의 귀환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기술적 반등 정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하락한 후 다음 해 1월에도 하락한 경우는 지난 25년간 단 한 번에 불과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부각됐던 국내 내부적 정치상황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옅어질 전망"이라며 "기술적으로라도 시장 반등이 가능해졌다"고 짚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상승세에 대해 보수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대로 된 추세 반등 혹은 강세장으로 가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까'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수출이나 이익성장률 둔화를 종료하고 재차 업사이클로 가는 구간에서 나올 수 있기에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