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16일 첫 기준금리 결정… 3연속 금리인하 관심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우려 강화에 환율 1400원 후반대 등락글로벌 IB, 올해 韓 성장률 전망치 1.8→1.7% 조정… 1.3% 전망도美 연준 12월 회의서 “트럼프 정책·인플레 위험 우려… 금리인하 속도조절”에버코어 "연준, 올해 금리 인하 하지 않을 가능성 커져" 전망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첫 금통위에서 3연속 금리를 인하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를 소폭, 느리게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게 되면 앞으로도 환율이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정부, 1%대 저성장 예상… 글로벌IB, 韓 성장률 일제 하향 조정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2~3회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해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이 연 2.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달 말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미 한은과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제시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급락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한은이 지난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1.9%였으며,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 밝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집계됐다.

    정국 불안이 계속되자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또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해 말 현재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예상치는 평균 1.7%로 집계했다. 지난해 11월 말(1.8%)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JP모건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내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한국 성장률을 1.7%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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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달러 지속 전망… 고환율에 복잡해진 한은 셈법

    미국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 8일 공개한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대형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데이터, 노동 시장 강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등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에 대한 우려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4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트럼프 취임에 따른 강달러로 환율이 1500원대까지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어 한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