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별도 공지 없이 10시부터 오픈마켓 시범서비스 개시 별도 오픈마켓 탭이나 분류 없어… 검색 상품에서도 구분 불가능해오픈마켓 판매자 광고도 상품광고로 제한… 상품 노출도 최소화
  • ▲ SSG닷컴의 메인화면은 물론 텝에서도 오픈마켓을 찾아볼 수 없다.ⓒSSG닷컴
    ▲ SSG닷컴의 메인화면은 물론 텝에서도 오픈마켓을 찾아볼 수 없다.ⓒSSG닷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의 오픈마켓 서비스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정식 론칭 전 시범운영의 형태지만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통해 추구하는 특징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SSG닷컴 내 오픈마켓은 별도의 카테고리나 분류 없이 검색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데다 기존 종합몰에 입점한 판매자의 상품과 구분이 불가능해서 외형상 오픈마켓 서비스가 시작됐는지 조차 확인이 쉽지 않다. 그야말로 조용한 ‘오픈마켓 실험’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20일 오전 10시 오픈마켓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별도의 공지나 메인화면의 변화조차 없는 그야말로 차분한 오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픈마켓이 별도의 카테고리로 빠지거나 별도의 몰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검색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구조다. 심지어 검색을 하더라도 해당 상품이 기존 SSG닷컴의 종합몰 입점 판매자인지,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인지 구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SSG닷컴의 오픈마켓은 그야말로 '오픈마켓 흔적 지우기'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SSG닷컴 내 상품을 검색할 경우 적게는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상품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중 어떤 판매자의 상품이 추가됐고, 이중 오픈마켓 판매 상품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등으로 나눠진 메인화면에서도 오픈마켓 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픈마켓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구매하려는 상품이 오픈마켓 판매자인지, SSG닷컴 종합몰 입점 사업자인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판매자 입장에서도 종합몰과 오픈마켓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사이트 내 딜광고, 배너광고, 검색 광고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종합몰 판매자와 달리 오픈마켓 사업자는 오반장, 해피바이러스부터 배너광고, 검색광고를 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오픈마켓 사업자는 오로지 카테고리광고와 상품상세추천 광고만 신청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메인화면에서 노출되기는커녕 카테고리 안이나 상품설명 하단에서 볼 수 있는 광고다. 

    e커머스 경쟁사가 다양한 판매자 광고 상품을 통해 사이트 내 판매자들의 광고를 늘려온 것과는 전혀 다른 전략인 것. 통상 오픈마켓 판매자 광고는 오픈마켓 사업자의 주요 수입원이다. SSG닷컴이 오픈마켓의 광고 매출을 상당부분 포기하면서까지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의 색깔이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오픈마켓의 다양한 상품 구색을 늘려 소비자와 판매자의 유입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SSG닷컴의 상품 수가 크게 증가하는 효과는 있지만 소비자의 체감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