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용 원료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 사업목적 추가사업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 모색 위함문베이브루잉 인수설 지속… 협업 맥주 선보이기도
  • ▲ 교촌 로고
    ▲ 교촌 로고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수제 맥주사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6월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조용 원료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의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 모색"을 배경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주류 유통 및 판매업에서 주류 및 발효식품의 양조 제조, 가공, 유통 및 판매업으로 변경한다.

    업계에선 교촌에프앤비가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동안 수제맥주 사업 진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교촌에프엔비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교촌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수제맥주 업체 문베어브루잉의 인수설이 끊임없이 나오기도 했다.

    문베어브루잉은 LF그룹이 2018년 말 론칭해 강원도 고성에 연간 450만리터(L)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대표 제품은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이다.

    앞서 교촌에프엔비는 문베어브루잉과 협업해 일부 매장에서 수제 맥주를 시범 판매하면서 생산·유통 과정과 함께 고객 반응까지 살폈다.

    교촌에프앤비의 사업 인수를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0억원 규모다. 지난해 상장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4% 늘었다.

    다만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수제맥주 사업에 가능성이 있기에 목적에 추가한 것"이라면서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 수제맥주ⓒ연합
    ▲ 수제맥주ⓒ연합
    한편 교촌에프앤비 뿐만 아니라 제너시스BBQ는 최근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완공,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제주맥주,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치킨업계가 너도나도 맥주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주류 규제개선 방안으로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도 명확해지면서 주류에 대한 포장 판매 수요도 확산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신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제맥주 도입이 가맹점들의 매출 및 수익 증진에 기여하고 치킨과 고급 수제맥주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한 데다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도 명확해지면서 주류에 대한 포장 판매 수요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