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나스닥·S&P500·러셀 선물 동반 하락 … VIX 급등관세 전쟁·중동 리스크 겹쳐 … 호르무즈 봉쇄 시 공급망 마비금융위 100조 안전판 선제 가동 … 대외 변수 속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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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향후 1~2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동시에 맞물리는 '퍼펙트스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다우 선물은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576.00포인트(1.18%) 내린 4만8424.00이다. 나스닥 100 선물은 262.75포인트(1.05%) 하락한 2만4742.00, S&P 500 선물은 71.50포인트(1.04%) 밀린 6817.50에 거래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선물 낙폭은 33.10포인트(1.26%)로 주요 지수 선물 가운데 가장 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23포인트(6.60%) 급등한 19.86을 나타냈다. 이에 오는 3일 8시 이후 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추가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경우 낙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충격이 단일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의 대중 · 대캐나다 관세 부과로 촉발된 무역 갈등이 전선을 넓히는 사이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까지 재차 고조되며 복합 악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어느 하나의 충격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퍼펙트스톰' 국면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넘어선 직후에 이 같은 대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지수 되돌림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규장 개장 이후 지표와 2일 국내 시장 개장 초반 외국인 동향을 최소 1~2일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격한 외국인 이탈이나 신용 경색 등 꼬리위험 시나리오에 대비한 유동성 지원과 기관 매수 여력 확충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중동 상황 전개 양상이 불확실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선제적 대응 의지가 투자심리 붕괴를 막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대외 변수의 진행 속도가 안전판 가동보다 빠를 경우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며 급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보복 수단으로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마비와 함께 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흐름이 장기화 될 경우 고유가가 초래할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세계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 초반 이란의 대응에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