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전망 어두운 넥슨과 엔씨소프트한동안 침체됐던 중견게임사들의 약진 돋보여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 역대급 실적 예상
  • 게임업계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했다.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논란이 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신작 흥행에 성공한 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등 중견게임사의 약진이 주목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021년 1분기 예상 매출을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803억엔(한화 약 8299억원)부터 5% 증가한 869억엔(한화 약 898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 4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세인 ‘던전앤파이터’가 28~36%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매출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M 등의 성장세를 앞세워 28~35%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초 메이플스토리에서 시작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역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일본에 출시된 리니지2M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근 임직원 인센티브 및 연봉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M에서 불거진 ‘문양’ 롤백 이슈도 악재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요 게임들의 강한 프로모션을 상반기까지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게임들의 매출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엔씨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44.86% 감소한 133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은 3N 중 유일하게 실적발표 전망이 밝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세븐나이츠2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실적 상승 가능성이 크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세븐나이츠2 온기 반영에 따른 매출 급증으로 2021년 1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3.2% 정도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대형 게임사들의 다소 부진한 실적과 달리 중견게임사들은 약진이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사는 지난 1월 ‘쿠키런: 킹덤’을 출시한 데브시스터즈다. 쿠키런: 킹덤은 출시 이후 국내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2021년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900% 상승한 400억원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은 30~50대 남성 위주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20대 여성 유저를 새로이 유입했다”며 “매출 기반(유저층)이 다원화돼 있어 경쟁 게임 출시에도 매출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급격한 반등에 가려졌지만 위메이드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미르4’를 앞세워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르4는 11월 25일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만 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위메이드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위메이드의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637.5% 상승한 236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1분기 가파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된다"며 “미르4 온분기 반영으로 인한 매출급증과 이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손익 개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온라인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넵튠과 텐센트의 퍼블리싱을 통해 모바일게임 ‘전민기적2’를 중국에 선보인 웹젠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