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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5G·인터넷' 품질 논란… '脫통신' 전략에 '본업외면' 도마위

상용화 2주년에도 품질 논란 여전한 5G
KT 發 초고속 인터넷 이슈… 고객 신뢰 잃어
'탈통신'만 외치는 통신사… 본업 등한시해선 안돼

입력 2021-04-27 10:49 | 수정 2021-04-27 11:03
5세대 이동통신(5G)이 2주년을 맞이했지만, 품질 문제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본업을 등한시한 채 신사업 전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탈(脫)통신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전통적 통신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콘텐츠 전문법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미디어, 모빌리티,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2020년 SK텔레콤의 전체 영업이익 중 24%가 뉴ICT 사업에서 나오는 등 탈통신 사업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KT나 SK텔레콤에 비해 탈통신 사업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구독형 서비스와 스마트팩토리를 앞세워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뛰어든 상황이다.

기업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을 전개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본업인 통신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품질 논란의 반복이 고객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상용화 이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5G 품질 이슈가 대표적이다. 5G 상용화 당시 이통3사는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앞세워 광고를 전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이통3사의 5G 평균 초당 다운로드 속도는 690Mbps로 기존 목표였던 20Gbps에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5G 기지국 설치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망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기지국 당 커버리지가 작은 28Ghz, 3.5Ghz 등의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LTE망 대비 4.3배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5G 망에서 상용화 2년 차 LTE 수준의 서비스 만족도가 나오려면 70만개의 기지국이 부족하다”며 “현재 LTE 서비스와 직접 비교했을 때 400만개의 기지국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2020년 말 기준 5G 기지국의 수는 16만 9612개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다 보니 고객들은 결국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5G피해자모임은 지난달 22일부터 ‘화난 사람들’을 통해 집단소송을 계획하고 있으며, 약 1만여명의 인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5G 품질 이슈에 이어 최근에는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까지 불거졌다. IT 유튜버 잇섭이 KT의 10Gbps 인터넷을 사용 중이지만 실제로 속도를 측정해 보니 100Mbps였다고 폭로한 것.

KT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나서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통신업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새노조는 “경영진이 디지코 전환 등 뜬구름 전망에 집착하며 본업인 통신업의 부실관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진단”이라며 “통신본업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통신사가 선제적으로 5G나 초고속 인터넷 품질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역시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준 기자 kimd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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