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이달 캐나다에 1호점 오픈… 북미 시장 공략교촌·BBQ, 중동·미국 시장 도전장경기 침체·브랜드 경쟁 치열… 해외 진출 선택 아닌 필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혜인식품이 운영하는 네네치킨은 이달 캐나다 벤쿠버에 1호점을 열었다. 당초 지난해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네네치킨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안에서 취식이 불가하고 포장만 가능하나 고객들이 1~2시간을 기다려서 구매할 정도로 높은 방문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상했던 매출의 2배를 뛰어넘어 조기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네네치킨은 오는 8월에 벤쿠버 다운타운에 40석 규모의 카페형 콘셉인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싱가포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등 7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중동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두바이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은 닭고기 소비량이 많고 한류의 관심도 높아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곳인 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향후 5년 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총 9개국에 총 100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 4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BBQ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해 창립 25주년 기념사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개설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BBQ는 올해 초 미국 내에 뉴욕주 로체스터점,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점, 뉴저지주 말튼점 등 매장 3곳을 오픈했다. BBQ는 올해 미국에 500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매장 2곳을 열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밖에 치킨플러스는 KMC 한영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라이선스 계약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1호점을 열었다. 올해 대만 2호점과 캐나다 1호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지만 치킨 업체들은 잇따라 해외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경기 침체, HMR(가정간편식) 등 경쟁자는 늘어나고 최저임금 인상 등 부담은 누적되면서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치킨 가맹점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점도 한몫한다. 2019년 KB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전국에 치킨 또는 호프 통닭으로 인허가를 낸 음식점은 약 8만7000곳이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무려 409개에 2만4602곳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치킨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양념치킨 등 한국식 치킨은 비빔밥, 김치를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로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인 만큼 정면 돌파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해외 진출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