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GS 등 주요 홈쇼핑업체 디지털 매출, TV홈쇼핑 앞질러홈쇼핑 주 판매 채널 TV에서 모바일 쇼핑으로 바꿔홈쇼핑업계, 디지털 전환 박차… 모바일 매출 규모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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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 업체들이 디지털(모바일·인터넷) 전환에 힘주고 있다. MZ세대를 끌어들여 거래액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홈쇼핑 업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 G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체들의 디지털 채널 매출은 TV홈쇼핑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GS홈쇼핑은 2016년만 해도 TV홈쇼핑과 디지털 채널 매출 비중이 각각 59%, 32%로 방송 판매 비중이 우세했지만, 2019년 이후 디지털 채널(50.3%) 매출이 TV홈쇼핑(42.5%)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TV홈쇼핑 매출 비중이 38%로 떨어졌다. 디지털 채널 가운데 모바일(50.2%) 매출 비중은 인터넷(5.1%)의 10배에 달했다. 

    CJ오쇼핑을 운영하는 CJENM 커머스부문도 지난해 인터넷과 모바일 판매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53%)이 방송 판매(47%) 비중을 넘어섰다.

    TV홈쇼핑은 이름 그대로 주된 판매 채널이 TV였다. 하지만 쇼핑의 중심은 TV에서 디지털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TV를 주로 시청하지만 향후 소비의 주축으로 등장할 MZ세대(1980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은 유튜브나 라이브방송 등을 선호하는 만큼 TV홈쇼핑은 어느덧 사양산업으로 변했다.

    실제로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는 해마다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101조원으로 전년 대비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09조원으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6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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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 사업자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CJ오쇼핑 계열 모든 쇼핑 채널을 통합해 새 브랜드 CJ온스타일을 다음달 10일부터 선보인다.

    허민호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는 지난 28일 간담회에서 “TV와 모바일 등 채널 간 경계가 사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업(業)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모바일 부문에서 거래 규모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TV홈쇼핑 채널에서 CJ오쇼핑 상호가 없어진다. TV를 포함해 CJ몰(온라인 쇼핑몰), CJ오쇼핑플러스(T커머스) 등의 채널명이 CJ온스타일로 통합된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패션, 뷰티, 리빙 등에 특화된 라이브커머스(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쇼핑)에 집중할 계획이다.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둔 GS홈쇼핑도 디지털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합병 후 고객과 상품, 물류 데이터는 물론 기술, 인력, 인프라 등 디지털 소스들을 결합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앞으로 5년간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플랫폼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모바일 중심 역량강화 계획도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지난해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와 상품 기획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을 신설했다.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 전략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사업 중점을 미디어커머스 채널 경쟁력 강화에 뒀다. ‘라이브 커머스(모바일 동영상 생방송 통한 상품 판매)’ 사업 확대를 통해 론칭 2년만에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한데 이어, 인력 확대와 콘텐츠 강화를 통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모바일앱을 리뉴얼해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된 구성을 선보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NS홈쇼핑도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사업부’ 조직을 신설했다. 2030 맞춤형 컨텐츠와 영상 제작을 통해 MZ세대의 소통과 공감을 강화하고, 기존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소싱력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맞춤형 상품 개발을 통해 4050세대까지 만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홈쇼핑 취급고가 늘고 있지만, 해마다 TV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모바일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주 고객이 될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