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코스피 최고치 또 갈아치워 3250선 마감 시장 기대치 대폭 하회한 美비농업 신규고용 …"연준 조기 긴축 우려 덜어져" 지수 강세 속 우선주 급등…동부건설우·동양2우B 등 줄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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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긴축 우려가 다소 수그러든 가운데 코스피가 20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우선주들의 이상 급등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무더기 상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2.10포인트(1.63%) 오른 3249.3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직전 최고치는 지난 4월20일 기록한 3220.70이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예상 밖의 고용 지표 부진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면서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4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시장 예상치도 대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가 덜어진 것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옐런 재무 장관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성장업종이 약세를 이어갔는데 이번 고용 쇼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성장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장에선 우선주들의 이상 급등도 이어졌다.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았던 9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우선주로, 지난해 우선주 광풍을 연상하게 하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이 재차 연출되는 모습이다. 

    동부건설우(29.97%)는 지난 4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양2우B(29.93%), 동양3우B(29.93%)는 지난 6일부터, 동양우(29.93%)는 지난 7일부터 상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신풍제약우(29.93%), 깨끗한나라우(29.90%) 등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우선주에 대해 단속에 나섰다. 동부건설우는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동양2우B, 동양3우B는 각각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적어 소액의 투기성 자금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조정, 부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우선주들도 주가 상승의 뚜렷한 이유는 찾기 힘들다. 코스피가 3개월이 넘게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선주에 매수가 몰렸다는 분석과 함께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시장 건전성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아 향후에도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엄정한 감시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단기 급등 종목 또는 각종 테마주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재무상황·공시 등을 꼼꼼히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