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1Q 영업익 4배 껑충… PP/PDH 호황 지속첨단소재, 타이어보강재 호조세 지속티앤씨, '없어서 못 파는' 스판덱스 효과
  • ▲ 효성. ⓒ정상윤 기자
    ▲ 효성. ⓒ정상윤 기자
    효성그룹 화학3사의 실적이 주력 사업의 호조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도 수요 강세와 마진 개선 등으로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효성 화학3사의 영업이익은 39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93억원에 비해 2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006억원에서 2조9788억원으로 19.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4.77%에서 13.1%로 크게 높아졌다.

    3사 모두 2018년 6월 분할-신설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을 회복했으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536억원으로, 지난해 -474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에 비해서는 15.9% 신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13.9%로 재차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시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4억원에 비해 392% 뛰었다. 매출액은 4247억원에서 5911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분기 10.1% 이후 가장 높은 10.3%를 기록했다.

    PP/PDH 부문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배 뛰었다.

    동절기 높은 원재료(LPG) 가격 투입에도 전분기 선제적 정기보수 진행에 따른 물량 측면의 증가 효과가 발생했고, 중동, 미국, 유럽 프리미엄 제품 라인 수요 개선 및 2월 텍사스 한파로 인한 미국 사재기 수요 확대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프로필렌을 외부 구매하는 베트남 PP 설비의 경우 3월부터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 또 PPR, HPPB 등 특화제품의 수익성 증가도 부문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28% 증가했다. TPA사업부가 적자 폭을 축소했고, 전방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로 NF3가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중국 LCD 업황 개선으로 TAC 필름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밖에 업황 개선으로 NF3의 부산물인 이불화이질소(F2N2) 또한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액 5976억원, 영업이익 722억원, 영업이익률 12.0%의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모두 2018년 분할·신설 이후 최고치다.

    PP/DH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1분기 t당 약 600달러에 달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판 가격이 4~5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투입원가의 급격한 하락이 있을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건축 경기 회복에 따라 건축용 PP의 판매량과 프리미엄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향 PP 판매 비중이 약 34%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에 이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가 예상된다.

    이밖에 3월부터 흑자전환한 베트남 법인의 실적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 자동차, 오토바이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납품이 확정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 ▲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효성
    ▲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효성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분기 284억원에 비해 192% 증가한 8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저점(-427억원)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액도 전년동기(6881억원)대비 11.1% 증가한 7694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분할·신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35% 급증했다.

    전방 자동차·타이어업체들의 생산량 증가 및 주요 수요처인 미국·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으로 PET·나일론 타이어코드의 판매가격이 상승했고, 효성첨단소재의 베트남 신설법인 가동 정상화 등 국내외 타이어보강재 플랜트들의 가동률이 개선됐다.

    또한 구조조정 및 이설 완료로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스틸코드도 실적이 턴어라운드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촉발한 자동차·부품 소재 공급 체인의 이상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18% 불어났다.

    스판덱스 수급 타이트로 판매량 감소에도 판매가격 급등 및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용사 △인테리어 △에어백 △GST 등도 전방 업황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지속했다. 특수섬유 부문도 수요 증가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부 차량용 반도체 관련 물량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존재하지만, 성수기 효과와 경쟁업체 대비 높은 고정 거래 비중을 고려하면 타이어보강재 부문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PET, NY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설비 베트남 이설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또한 베트남 스판덱스도 ASP(평균판매단가) 개선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자회사 GST글로벌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증설을 추진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까지는 타이어보강재와 스판덱스 호조로 인한 호실적이 기대되며 나아가 3분기부터는 연산 2500t 규모의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시작된다. 탄소섬유의 경우 2021년 연간 흑자가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 2000t 추가 증설을 통한 외형 및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분기 784억원에 비해 214% 증가한 24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2분기 저점(-82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액도 전년(1조3876억원)대비 10.3% 늘어난 1조6182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영업이익률 15.2%는 분할·신설 이후 최고치일뿐더러 3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22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6% 증가했다.

    투입 시차 효과로 상대적으로 낮은 원재료 가격이 적용된 가운데 수급 타이트 현상 발생으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스프레드 및 마진이 크게 개선됐고, 효성티앤씨의 국내외 스판덱스 플랜트 가동률이 100% 지속했다.

    또한 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G)도 스판덱스 수요 증가로 부탄다이올(BOD) 가격 상승에도 외형 및 이익이 증가했다. 나일론은 구조조정 효과 및 리젠 등 고수익성 제품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무역·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9.3% 늘어났다. 전방 자동차·타이어 업황 개선으로 베트남 타이어코드의 판매량과 마진이 급증했고, 반도체·LCD 수급 타이트로 중국 취저우 네오켐(NF3)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 1조7606억원, 영업이익 2897억원, 영업이익률 16.4% 모두 신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등 기타법인의 판매가격이 후행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춘절 효과 제거로 물량이 전분기대비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PTMEG(스판덱스 원료), MDI(폴리우레탄 원료)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고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국제유가 및 부타디엔(BD) 가격 하락으로 주요 원재료인 BDO 가격마저 하락해 추가 마진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타이어보강재, NF3 등 기타 사업 또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