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철강 수요 호전-가격 상승 '3박자'好실적 포스코 40만원대… 현대제철·동국제강 일제히 올라중국 감산 호재도… "실적 개선 더 간다"
  • ▲ 포스코 기업 로고(CI) ⓒ뉴데일리DB
    ▲ 포스코 기업 로고(CI) ⓒ뉴데일리DB
    경기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호전되고,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깜짝 실적’을 계기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철강 업황이 본격 호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분기(4~6월)에도 업체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9500원(2.3%) 내린 3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장중 41만2000원까지 올라갔다. 올 들어 49.0%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이란 분석이 많다.

    전날에는 4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3월 6일(40만9000원)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포스코 주가가 40만원 고지에 올라선 것은 2018년 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철강회사 주가는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날 현대제철은 400원(0.6%) 내린 5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전날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6만100원에 마감해 2년 11개월 만에 6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동국제강 등도 본격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철강 업체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뒤로하고 저마다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다.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0.1% 증가했다. 2011년 2분기(1조7000억원)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이익 3039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748억원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이처럼 실적이 좋아지는 건 전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주요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건설, 인프라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데 따른 기대도 더해진 상태다.

    이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에 감산에 나선 것 역시 호재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열연 가격은 t당 1500달러(약 160만원)까지 오르는 등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낮은 기저와 경기 개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의 시선은 벌써 2분기로 옮겨가고 있다. 이대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환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전무)은 시장 전망에 대해 “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까지 철강 시장은 상승 또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침체가 우려됐던 자동차 시장마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하반기(6~12월)에도 강판 등을 사용하는 수요가 강하게 올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제철은 완성차 업체와 강판 가격 인상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지연 등 강판 불확실성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며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분기부터 실적은 한 차례 더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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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