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리아2024서 글로벌 암백신 개발 동향 소개범용·맞춤형 백신 개발로 암 치료 '게임체인저' 기대모더나·IO 바이오테크, 임상 3상 진행 중국내서도 제넥신, 셀리드, 한미약품 등 개발 추진
  • ▲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암백신의 글로벌 개발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암백신의 글로벌 개발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2030년 암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2024의 '예방 및 치료용 암백신의 글로벌 트렌드 및 국내 암백신의 현재 위치와 개발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션발표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암백신 개발 속도가 선두에 있는 기업이다.

    암백신 후보물질 'AST-301'은 DNA(플라스미드 DNA) 기반의 유방암과 위암을 적응증으로 환자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 미국과 호주, 대만에서 글로벌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유방암의 경우 목표 환자의 50%를 모집했으며 위암의 경우 30%의 환자를 모았다.

    이밖에 난소암을 타깃하는 암백신 후보물질 'AST-201'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을 마쳤으며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시험 착수를 준비 중이다.

    암백신은 현재 mRNA, pDNA, 펩타이드,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등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최근 암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예방 목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달리 암백신은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 예방백신처럼 누구나 접종할 수 있는 '범용' 백신과 환자 개인 특이적인 암항원을 인식하는 '맞춤형' 백신으로 개발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암백신 시장은 2022년 91억2000만달러(12조4800억원)에서 2032년 269억8000만달러(36조9300억원)로 10년새 약 3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지난해 7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암백신 후보물질 'mRNA-4157'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mRNA-4157는 환자 개인 맞춤형 암백신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FDA,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각각 혁신치료제 및 패스트트랙(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돼 개발에 성공하면 빠르게 품목허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총 3종의 암백신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 mRNA-4157를 제외하면 모두 임상 1상 시험 단계에 있다. 모더나도 2030년까지 맞춤형 암백신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던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mRNA를 기반으로 총 4종의 환자 맞춤용 암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췌장암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BNT122'의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IO 바이오테크는 지난해 11월 범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진행성 흑색종을 타깃하는'IO102-IO103'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의 380명 환자 등록을 마쳐 가장 빠른 임상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정헌 애스톤사이언스 대표는 "IO 바이오테크의 암백신이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 ▲ 이한솔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부장이 모더나의 암백신 개발 동향 및 mRNA 기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이한솔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부장이 모더나의 암백신 개발 동향 및 mRNA 기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국내에서는 애스톤사이언스 외에도 제넥신, 셀리드, 한미약품 등이 암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을 타깃하는 DNA 기반 암백신 후보물질 GX-188E와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 1b/2a상 시험을 국내에서 마친 상황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임상 2상까지 GX-188E 결과는 좋았다"면서 "기술수출 등을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셀리드는 자궁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BVAC-C'를 포함해 총 6종의 암백신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BVAC-C는 국내에서 임상 1/2a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전임상시험에서 mRNA를 기반으로 KRAS 변이 항원을 표적하는 암백신 후보물질과 p53 변이항원을 타깃하는 후보물질 등 2종의 개발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지난 4월 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종양 억제 효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