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Q 매출 성장률 74%… 네이버 따돌리고 가장 큰 폭 신장11번가, 롯데온은 1Q 매출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해‘승자독식’ 구조 이어지는 중… 치열해지는 경쟁에 소비자도 쏠림 현상
  • e커머스 업계의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쿠팡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e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업체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커머스 업계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리는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구매가 특정 업체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커머스 시장을 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간 매출 신장률 차이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보이는 중이다. 

    가장 돋보이는 e커머스 기업은 바로 쿠팡이다. 쿠팡은 e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4조7348억원(420만686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신장했다. 이는 쿠팡의 1분기 사상 최대 매출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유효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00만명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신규 고객의 유입 및 기존 고객의 증가가 매출 성장에 주효한 역할을 한 것. 

    쿠팡의 이런 매출 성장률은 국내에서 유력한 경쟁사인 네이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1분기에 매출 32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3% 신장했다. 중소기업(SME)의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증가 규모만 본다면 쿠팡에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 

    오픈마켓인 11번가도 1분기 매출이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SSG닷컴 새벽배송 도입에 이어 3월에는 GS 프레시몰 새벽배송을 추가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했음에도 소폭 성장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e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롯데쇼핑의 롯데온(ON)은 같은 기간 매출이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했다. 매출 감소 자체는 오픈마켓 전환에 따른 셀러 수수료 감소가 영향을 미쳤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비상장사를 포함해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특정 업체에 쏠리는 ‘승자독식’의 구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 1분기 e커머스 업계의 높은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쿠팡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 이상”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 업계의 매출 성장은 특정 몇 기업에 집중된 바 있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쿠팡의 1분기 순손실은 3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여기에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식보장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지출이 주효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적자구조를 면치 못했다.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한 비용의 증가도 과제다. 11번가와 롯데온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