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91%·영업익 400% 급증TV·IT용 패널 출하 증가 영향LCD용 DDI價 상승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
  • ▲ ⓒ실리콘웍스
    ▲ ⓒ실리콘웍스
    실리콘웍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IT 기기 수요 증가로 비수기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실리콘웍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4056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8%, 406.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OLED TV 패널 출하가 늘어난 가운데 중화권 패널 DDI 시장 내에서 실리콘웍스 점유율이 상승하며 비수기 속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CD TV용 DDI 시장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패널 물량 증가와 함께 UHD 패널 비중 확대에 따른 패널당 소요 DDI 개수 증가로 성장 중에 있다. 지난해 UHD TV 보급률은 글로벌 평균 약 57%이며, 특히 8K TV의 보급도 성장해 LCD TV용 DDI 성장을 이끌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12 효과가 올 1분기까지 이어지며 LG디스플레이향 모바일 OLED 칩 출하 호조도 지속됐다.

    TV와 스마트폰 호조에 이어 노트북, 태블릿 수요도 증가하며 실리콘웍스 실적을 견인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 업체들의 TV, IT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가 견조한 가운데 DDI의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으로 패널 업체들이 생산 차질에 직면하면서 주문량이 강하게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요 세트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 OLED TV향 DDI 를 공급하고 있는 실리콘웍스에게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웍스의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이 1분기 160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는 200만대 이상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출하량 목표를 800만대로 설정했다. 이에 수익성 높은 OLED 부문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32%에서 올해 49%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중대형 패널용 DDI 공급 부족 사태는 연내에 해소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전세계 주요 DDI 업체들은 DDI 가격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최근 DDI 업계는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인치 파운드리 생산 단가를 올려주는 한편, DDI 가격도 인상시켜 패널 업체들에게 이를 전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1분기 DDI 가격은 평균 1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TV 시장 확대 속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출하 증가와 함께 중화권 UHD LCD TV 패널 시장 내 실리콘웍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맞물리며 TV 부문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OLED 대비 수익성 열위에 있던 LCD DDI 부문까지 전방 수요 강세 속 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