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던 이커머스 분야의 노하우… 오프라인 사업 시너지 기대오픈마켓 특성상 직접적인 사업연관성 제한…제한적 효과 우려도오프라인 유통+오픈마켓 인수 첫 사례, 향후 전략에 시선 집중
  •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최종 확정하며 향후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신세계그룹과 오픈마켓 기반의 이베이코리아가 어떤 화학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낼지에 유통업계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이커머스 M&A인 만큼 참고할 수 있는 사례는 제한적이다.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 여부는 이 전략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보는 시각은 분분하다. 전통적인 대형마트-백화점 중심의 유통사가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분야에서 강자가 되리라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오픈마켓과의 시너지가 제한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는 오픈마켓 기업가 유통그룹에 인수되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전통적인 유통산업과 오픈마켓의 결합이 어떤 효과를 빚어낼지에 대해 검증된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신세계의 주력 상품을 밀어 넣기도 쉽지 않고 이미 경쟁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상품을 취급하는 곳도 있다”며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도 많지 않지 않아 시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PB상품이나 백화점의 자체 브랜드를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자체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경쟁사에서도 언제든지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최소 요건만 충족되면 입점이 가능한 것이 오픈마켓의 특징이기도 하다. 

    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신세계그룹이 오픈마켓 1위 사업자를 인수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축적한 노하우와 양질의 기술력, 인력을 인수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전략에 선택의 폭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의 무형자산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풀필먼트”라며 “이베이코리아는 2014년 스마일배송이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는 플랫폼과 창고, 택배, 셀러 시스템을 연동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와 개발능력을 신세계그룹과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구체적인 시너지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향후 4년간 1조원을 온라인 풀필먼트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존 SSG닷컴만으로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물류센터의 가동률과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당분간 신세계그룹과 이베이코리아의 전략에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이커머스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쿠팡을 비롯해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은 네이버는 물론이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등도 모두 직접적인 이해가 걸려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이 2+@가 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M&A로 판단할 수 있다”며 “이마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 어떤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지, 이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중장기 기업가치 방향이 달려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