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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보험사 3곳(교보생명·신한라이프·KB손해보험)이 관련 사업 구체화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교보문고 등을 활용한 문화 서비스를, 신한라이프는 '하우핏'을 활용한 헬스 서비스를, KB손보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주요 방향으로 설정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예비허가를 받은 후 곧바로 본허가를 신청했다.
보험사 중 가장 빠른 인허가 행보로, 자사의 문화적 요소들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건강·교육·문화를 아우르는 그룹 역량에 기반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당사가 보유한 문화적 DNA인 서점, 문화재단, 광화문글판 등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 4월 '비전(Vision) 2025' 선포식을 갖고 문화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당시 신창재 회장은 "기존 보험사업을 초월해 예술문화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 독창적 고객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문화 데이터가 풍부한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마이데이터 시너지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교육 연계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 개인의 금융이해도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맞춤형 금융교육특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한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금융취약계층도 쉽고 편리하게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한라이프는 국민 건강 증진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뜻과 함께 '하우핏' 연계 서비스를 예시로 들며 맞불을 예고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하우핏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카드 이용내역이나 보험가입정보를 결합하면 건강상태에 적합한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금융과 건강데이터 융합으로 고객 생활 전반으로 이해 수준을 높여 적시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우핏은 인공지능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교정해준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최근 '하우핏'을 헬스케어 자회사로 독립해 육성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신한라이프는 추가 헬스케어 기업 발굴에도 힘써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프로그램인 퓨처스랩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통해 핀테크·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협업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자사 모바일 앱 내에서 모든 개인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케 하겠다는 방침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여러 금융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KB손보 앱에서 전 금융사에 가입한 상품 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토록 할 것"이라며 "특히 보험상품은 고객 눈높이에 맞는 전 보험상품 통합 보장 분석, 보험사 통합 보험금청구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론 자산관리의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종합자산관리로 고도화해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금융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동의하면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조회·관리하는 사업이다.
현재 메리츠화재와 미래에셋생명도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며, 아직 관련 사업에 관한 방향성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