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업체들 TV 생방송도 참여'라이브 방송' 급성장에 경쟁 치열기존 TV홈쇼핑업계 불만 목소리도
  • 홈쇼핑과 T커머스업계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TV홈쇼핑과 데이터 기반 방송인 T커머스 사이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다. 'T커머스의 생방송 허용'을 놓고 기존 홈쇼핑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KT알파
    ▲ 홈쇼핑과 T커머스업계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TV홈쇼핑과 데이터 기반 방송인 T커머스 사이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다. 'T커머스의 생방송 허용'을 놓고 기존 홈쇼핑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KT알파
    홈쇼핑과 T커머스업계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TV홈쇼핑과 데이터 기반 방송인 T커머스 사이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다. 'T커머스의 생방송 허용'을 놓고 기존 홈쇼핑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홈쇼핑을 기반으로 한 T커머스 업체들은 TV홈쇼핑 고유 영역인 ‘생방송’에 뛰어들었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 판매) 시장을 TV로 옮겨온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KT그룹의 T커머스 계열사인 KTH는 지난 1일 모바일 쿠폰 사업자인 KT엠하우스와 합병, KT알파(KT alpha)로 공식 출범했다. KT알파는 TV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고 소비자들을 만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라이브 방송도 대거 강화한다. TV와 모바일에서 동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고객 소통 창구도 신설할 방침이다. 생방송 영상은 유튜브와 네이버 등 플랫폼에도 송출한다.

    SK스토아도 지난 5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인 ‘쇼핑라이브’를 선보였다. SK스토아 쇼핑라이브를 통해 선보이는 모든 방송은 SK스토아몰 뿐만 아니라 11번가나 오케이캐시백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도록 동시 송출로 진행한다. 

    신세계TV쇼핑도 현재 앱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판매방송을 TV 메인 화면을 통해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T커머스 시장은 아직 원조격인 TV홈쇼핑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성장세는 TV홈쇼핑을 뛰어넘는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시장 규모(취급고 기준)는 5조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년(9977억원) 당시의 약 5배 수준으로, 올해는 6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하는 T커머스 시장을 바라보는 홈쇼핑 업계의 속은 편치만은 않다. 현재 T커머스는 생방송을 하지 못한다. 정부가 생방송 위주의 홈쇼핑과 구분 짓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통해 T커머스는 녹화방송만을 사용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T커머스 업체들이 현재 앱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판매 방송을 TV 메인 화면의 일부를 통해서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우회해 '생방송'을 진행하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 좋은 번호를 선점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한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업체에 대한 규제가 계속 완화돼 이제는 홈쇼핑과 크게 차이도 없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고 있다"이라며 "리모컨으로 버튼을 눌러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T커머스 사업자들은 T커머스사에만 주어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이 T커머스 초기 유사홈쇼핑이라는 논리로 출범 자체에 크게 반대했다가 채널을 2개 가지게 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는 등 수혜를 받는 중"이라며 "TV홈쇼핑 업체들은 재고 방송 등을 통해 T커머스 초기부터 흑자를 내왔지만 단독으로 T커머스만 운영하는 업체들은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