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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80 전기차' 級이 달랐다… "달릴 수록 진가"

묵직한 세단 느낌 그대로
가혹한 조건에도 주행거리 차이 없어
비싼 몸값과 높은 좌석은 아쉬워

입력 2021-07-09 09:54 | 수정 2021-07-09 10:26

▲ ‘제네시스 G80 전기자동차’ ⓒ현대차

전기 자동차이지만 급(級)이 달랐다.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주행 질감, 넉넉한 충전 주행거리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G80 전기차’ 얘기다.

지난 7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G80 전기차를 직접 몰아봤다. 가평군까지 왕복 90㎞를 달렸다. 옵션(선택 사양)을 대부분 넣은 차값은 9651만원이다.

외모는 일단 합격점이다. 기존 내연기관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으면서 담백했다. 공기 흡입구가 사라졌고 그 자리는 그물망 형태로 촘촘하게 채웠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용을 닮은 비늘 무늬가 특징이다.

뒷면에선 변화 폭이 컸다. 반사판 위로 절개선을 넣었다. 배기구 자리에 후진 안내 등이 자리잡고 있다. 강인하고 단정했다.

운전석으로 몸을 옮기면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조작 버튼은 최소화했다. 14.5인치 화면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멜론, 지니 등의 음원 플랫폼을 지원한다.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합류를 돕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첨단 사양은 빈틈없이 채웠다.

▲ ‘제네시스 G80 전기자동차’ ⓒ현대차

G80 전기차의 진가는 도로로 나갔을 때 나타났다. 바닥에 착 붙어 달리는 느낌이 도드라졌다.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세단보다 더 뛰어났다. 앞뒤로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노면을 움켜쥐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전진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출렁임이 거의 없었다. 내연기관을 얹은 G80과 질감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정숙하고 편안한 수준이다. 

특히 전용 플랫폼을 쓴 아이오닉 5 대비 훨씬 좋았다. 가격과 단순한 내외장, 편의 사양을 넘어 본연의 움직임의 차이가 확연했다.

굽이진 산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더 가혹하게 몰아붙여 봤다.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면서 접지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휘청이다 이내 중심을 잡고 버텨냈다. 바닥에 깔린 배터리가 무게중심을 유지했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과 급가속을 거듭해도 주행거리 편차는 심하지 않았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하니 209㎞라는 숫자가 계기판에 찍혔다. 출발하기 전(296㎞)보다 87㎞ 줄어든 수치다. 와인딩 구간, 고속주행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427㎞를 달린다. 87.2㎾h 배터리는 급속 충전 시 22분 안에 용량을 80%까지 채울 수 있다. 네 바퀴 굴림이 기본으로 최고 출력 370마력가량을 발휘한다.

이 밖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감속이 되는 ‘i 페달’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된 도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밟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먼저 앉았을 때 좌석이 높고 머리 위 공간이 부족했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렸기 때문이다. 전용 플랫폼이 아닌 만큼 트렁크 용량도 작아졌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내연기관 G80과 이동수단이란 본연적인 측면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다.

회사 측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의 판매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다. 하반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얼마나 편성될지가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제네시스 G80 전기자동차’ ⓒ박상재 기자

박상재 기자 sangjae0212@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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