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11번가 T멤버십 할인 대신 적립 방식으로 할인제 폐지에 일부 SKT 가입자 반발…11번가 득실은 경쟁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 불똥튈까
  • 11번가가 고민에 빠졌다. 모 회사인 SK텔레콤의 멤버십 개편으로 인해 때 아닌 유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1번가는 SK텔레콤과의 제휴할인을 통해 3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왔지만 이번 멤버십 개편 과정에서 11번가 멤버십 할인이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SK텔레콤 멤버십 개편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8월부터 SK텔레콤 멤버십 혜택을 대폭 변경할 예정이다. 기존 11번가의 SK텔레콤 멤버십 혜택이 할인 방식에서 포인트 적립으로 바뀌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월간 십일절 구매시 기존 T멤버십 11% 최대 3000원 할인을 받았지만 8월 이후 11% 최대 3000포인트 적립으로 바뀌는 식이다. 다만 11번가는 기존 1일 1회만 사용 가능했던 T멤버십을 사용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이 적립된 포인트는 11번가 외에도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발은 적지 않다. 기존 11번가를 비롯한 제휴브랜드에서 할인 받던 방식에서 포인트 적립으로 바뀌면서 첫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인트를 다 쓰지 못하고 통신사가 바뀌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포인트 적립률이 더 높아지지 않는 이상 SK텔레콤 가입자에게 11번가의 혜택 변경이 불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포인트 적립 대신 기존처럼 할인을 받는 것은 사실상 혜택 축소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11번가가 그동안 SK텔레콤 멤버십 할인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11번가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VIP할인 등을 통해 할인권을 제공하거나 십일절 등의 대규모 행사 과정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이동통신사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3152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으로 오픈마켓 중에선 유일하게 자회사 11번가와만 제휴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멤버십 개편이 11번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SK텔레콤은 월 9900원에 11번가 추가 적립, 특가몰 접속 등의 혜택을 누리는 ‘올프라임’ 회원제를 만든 바 있지만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1년도 안 돼 폐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로 꼽히던 신세계그룹이 지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고 쿠팡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CJ그룹, 신세계그룹과 제휴를 확대하는 등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1번가는 별 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11번가 측은 “SK텔레콤 멤버십 혜택이 기존의 할인에서 포인트 적립 및 사용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라며 “기존에 1일 1회만 사용 가능했던 T멤버십과 달리 적립과 사용 제한이 없어져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