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신사업본부 신설, IT 전문 인력 충원도5월 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연말 본허가 목표 대내외 협력체계 구축, 사업 시행 앞두고 시너지 강화
  • 교보증권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재정비와 더불어 대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근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설립하고 IT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해당 본부의 핵심 과제는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서비스 개발 작업 등이다. 디지털신사업본부장에는 이용훈 상무를 새롭게 선임했다. 이 상무는 뱅크샐러드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플러그인(Financial Mydate Plugin)본부장을 역임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말까지 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데이터 허가는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예비허가 2개월, 본허가 1개월)이 소요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동의를 받은 경우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보증권의 디지털 전환 행보는 교보생명,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계열사 전반 협업으로 추진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올해 초 주요 계열사들은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마이데이터 관련 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모색키로 했다. 특히 금융교육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사업부문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로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지난 4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콴텍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개인별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 차별화된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초개인화 자산관리는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획일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과거 투자 정보를 정밀 분석·가공해 맞춤형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을 제공한다.

    교보증권은 콴텍의 기술을 활용해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 개개인의 투자성향, 자산현황, 과거 투자경험 등을 분석해 고객 개인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은 물론 금융시장의 이상현상을 지속적으로 감지해 위험자산 비중도 능동적으로 관리한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얻어지는 개개인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력하게 만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마이데이터 공식 출범이 예정보다 미뤄진 점도 후발 주자들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본허가를 통과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2곳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마이데이터 회사들의 초기 데이터 가공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오는 8월 4월 예정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이 연기되면서 이미 본허가를 확보한 기업들과 동일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