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안정적'…9년여 등급 유지올해 성장률 4.5% 전망…"수출 호조"고령화속 국가채무 위험요인 지적
  • ▲ 경제성장.ⓒ연합뉴스
    ▲ 경제성장.ⓒ연합뉴스
    한국의 나랏빚 증가에 우려를 나타냈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다만 나랏빚 증가에 대해선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22일 재정당국 등에 따르면 피치는 21일(현지 시각)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평가대로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단계 올린 뒤 9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은 16개로 AA-는 AAA, AA+, AA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피치는 최근 한국의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4차 유행이 기지개를 켜던 소비 회복에 위협 요인이 되기는 하지만, 백신 공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을 4.5%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한국은행이 전망한 4.2%보다 높다. 다만 주요 선진국과 유사 등급(AA) 국가의 성장률 평균(4.6%)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예상했다.

    피치는 "효과적인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관리, 수출 호조에 따른 강한 경제회복이 당분간 한국의 신용도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령화로 지출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국가채무 증가는 재정운용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위험의 향후 전개는 재정지출에 따른 생산성과 잠재성장률 제고 효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피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3%로 낮춰잡았다.
  • ▲ 신용등급 불안.ⓒ연합뉴스
    ▲ 신용등급 불안.ⓒ연합뉴스
    나랏빚의 경우 공공부문 부채(D3) 증가는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피치는 지난해 2월 "한국의 부채비율이 2023년 46%까지 오르면 국가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기준으로 한국의 나랏빚 규모는 965조9000억원, 부채비율은 GDP 대비 48.2%까지 올랐다. 피치는 이번 2차 추경에 국가채무 일부를 상환하려는 정부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책질의에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이번 추경을 통해 2조원이라도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감안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피치는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중요 변수인 남북 관계와 관련해선 외교적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당분간 지정학적 갈등도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