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지나면 시들해지던 캠핑용품이 여름까지 점령 중대형마트, 7월 들어 캠핑용품 매출 고공행진 거리두기 단계 상향되며 휴가철 대안으로 부상
  • ▲ 이마트가 라이브방송에서 판매중인 스탠리 아웃도어 캠핑용품.ⓒ이마트
    ▲ 이마트가 라이브방송에서 판매중인 스탠리 아웃도어 캠핑용품.ⓒ이마트
    캠핑족의 계절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비수기로 꼽혔던 한여름까지 캠핑 수요가 몰리면서 봄과 가을 못지않게 캠핑 용품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행을 떠나기 힘들어진 수요가 몰리면서 한여름까지 캠핑을 떠나는 캠핑족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대형마트의 캠핑용품 매출은 비수기인 여름에도 고공행진 중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은 때 아닌 캠핑 붐을 맞이하고 있다.

    이마트의 7월(7월 1~25일)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신장했다. 지난해 10.4% 신장한 이후 2년 연속 성장한 것.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캠핑 관련 용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었다. 

    통상 캠핑용품의 매출이 빠지는 여름 시즌이지만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통상 봄 시즌이 지나면 가을 전까지 캠핑용품 판매가 대폭 축소되지만 올해는 여전히 잘나가는 상품군이 되고 있다. 이마트는 아예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워터저그 등 인기 캠핑용품의 라이브방송 판매를 진행할 정도다. 

    이 과정에서 텐트 등 고가의 장비보다는 캠핑 테이블이나 체어, 식기 등의 캠핑용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텐트를 구매한 소비자들 이 이후 감성 캠핑을 위한 장비를 추가 구매하거나 장비를 교체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올해 캠핑 카테고리의 특징”이라며 “차박 등 간편하게 캠핑을 즐기면서 텐트보다는 관련 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4단계를 넘나들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이 캠핑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휴가시즌을 앞두고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됐다는 점도 일조했다. 호텔, 리조트 등의 다중시설이나 식당, 휴가지 방문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캠핑이 여름휴가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미 주요 캠핑장은 비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시즌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업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가을 극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 여름까지 식품, 외식업계에서 다양한 한정판 캠핑용품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것만 보더라도 캠핑에 대한 트렌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가을까지 캠핑 용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