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회사두산인프라코어 결합 마무리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쓰 등과 글로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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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기계 ⓒ뉴데일리DB
    현대중공업그룹이 마침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았다. 인수의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

    국내 1위, 세계 5위권의 건설기계 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쓰 등과 겨룰 수 있는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공정위는 27일 현대제뉴인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관련 부품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며 “장기간 수요는 정체된 데 반해 공급은 많아 점유율만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건설기계 부문을 통합관리하는 중간지주회사다.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현대제뉴인은 지난 4월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7550만9366주(지분 34.9%)를 85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건설기계 국내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1, 2위인 만큼 6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압도적 1위’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영국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건설기계 세계 점유율(지난해 기준)은 미국 캐터필러(13.0%), 일본 고마쓰(10.4%), 중국 XCMG(7.9%), 중국 사니(7.5%), 중국 중롄중커(4.9%), 미국 존디어(4.7%),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 순이다.

    두산인프라코어(3.7%)와 현대건설기계(1.2%)의 점유율을 더하면 4.9%로 단숨에 XCMG, 사니, 중롄중커, 존디어 등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뉴인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1, 2위 기업이 한 울타리 아래서 승수효과를 내야 한다”며 “경쟁력 제고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강점을 지닌 해외 시장이 다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와 러시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 구조 개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으로 실적 대비 주가의 재평가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