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183대 1, 증거금 약 58조원 몰려공모가 고평가 논란속 '매도' 리포트에도 흥행내달 6일 코스피 입성…"금융 혁신·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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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약 58조302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증권가 '매도' 리포트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은 183대 1을 기록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양일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받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의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 178.0대 1, KB증권 168.0대 1, 하나금융투자 167.3대 1 순이다.

    4곳의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 28조8572억원, 한국투자증권 24조1813억원, 하나금융투자 3조787억원, 현대차증권 2조1845억원 등이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중복청약이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첫날 통합 경쟁률은 37.8대 1에 그쳤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처음으로 중복이 제한되면서 둘째날 마감 직전 청약이 몰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상장 전 '매도' 리포트에도 흥행 성공을 이뤄내면서 상장 후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앞서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며 "현재 은행업종은 저성장과 규제 강화로 인해 10%를 하회하는 ROE와 1배를 하회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에 고착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카카오뱅크만 특별하게 높은 ROE를 달성하거나 그에 따라 특별하게 높은 PBR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증시 상장까지 한 달의 시간도 채 남지 않았으나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청약 첫날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주당가격은 8만2000원(7월15일 기준)으로 총발행주식수를 감안할 경우 시가총액은 34조원"이라며 "상장은행 시가총액 합계가 74조원(7월20일 기준)임을 감안하면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8조5000억원 규모다.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단숨에 넘어서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여준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