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세 지속…개인 홀로 순매수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일제 약세원·달러 환율, 한때 1480원선 위협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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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2400대가 붕괴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장(2429.67)보다 36.67포인트(-1.51%) 하락한 2393.0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21포인트(-0.42%) 하락한 2419.4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거래량은 1억4244만주, 거래대금은 3조17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이 17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1억원, 101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2.12%) 홀로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56%),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바이오로직스(-1.71%), 현대차(-1.38%), 기아(-2.24%), 셀트리온(-2.95%), 삼성전자우(-0.56%), KB금융(-1.29%), 네이버(-1.15%)는 모두 약세다.

    코스닥의 경우 전 거래일(675.64) 대비 9.61포인트(-1.42%) 내린 666.03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1529만주, 3조4955억원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17%), HLB(4.09%)가 올랐고 에코프로비엠(-1.55%), 에코프로(-2.73%), 리가켐바이오(-4.70%), 삼천당제약(-1.17%), 휴젤(-1.62%), 신성델타테크(-0.25%), 클래시스(-1.97%), 리노공업(-1.80%)는 내렸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배경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급등한 영향이다.

    전일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보고했다. 한 권한대행이 국회 몫으로 선출된 헌법 재판관 3인의 대한 임명을 보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한 권한대행 체제가 멈춰지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최 부총리는 오전 10시 20분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국가적 비상 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며 “권한대행 체제에서 겨우 안정된 경제 시스템과 대외신인도가 또다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통상 전쟁이라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환율 급등에서 보듯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안보와 국민 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상승한 1467.5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5분께 1470원을 넘었고 장중 한때 13.40원(0.91%) 오른 1478.20원까지 치솟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달러당 1500원 선을 넘을 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