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성장에 낙수효과현대차 실적 따라 동반상승공조시스템-수소탱크-ADAS 기술력 뒷받침
  • ▲ 국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은 현대차를 주요 고객사로 두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 국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은 현대차를 주요 고객사로 두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자동차 약진에 한온시스템과 일진하이솔루스, 만도 등의 실적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성장에 낙수효과가 즉각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사상 처음 분기 매출 30조를 넘긴 가운데 이들 업체의 성장 가능성도 그 어느때 보다 높다.

    현대차에 에어컨 공조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1조8385억원, 영업이익은 1004억원이다. 전년비 58% 가량 늘었다. 해외 수출이 는 현대차 덕분에 매출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생산하는 열관리시스템 '히트펌프'는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인 겨울철 주행가능 거리를 늘려주는 핵심 부품이다.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 전문 제조업체로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영역에서 열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따라 차량 원가 내 공조 부품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수소튜브(수소 저장 용기) 양산 업체인 일진하이솔루스도 현대차와 더불어 중장기 고성장세가 기대된다. 외형과 수익성은 현대차 공급이 본격 이뤄진 2018년부터 급상승했다. 

    2018년 2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3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고 올해는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수소차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3.8%(SNE리서치 기준).

    현대차가 2025년까지 수소차 연 13만 대 생산을 목표로 26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일진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넥쏘 수소전기차 한 대에 수소튜브 3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수소 충전소용 타입 4 튜브트레일러 개발에도 성공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관심주로 급부상하는 이유다.

    회사측은 "타입4는 상용화된 수소탱크 중 가장 발전한 단계의 제품"이라며 "자동차에 이어 선박·철도·드론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튜브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르면 2025년 철도, 2030년에는 여객선에 장착된다. 수소트럭은 출시가 눈 앞이다.
  • ▲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수소튜브트레일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수소튜브트레일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라그룹 핵심계열사인 만도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전장부품회사로 재평가받고 있다. 

    이미 물적 분할을 통해 전동화와 자율주행(ADAS) 부문으로 전문화했다.  2025년까지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ADAS는 카메라·라이다 등으로 인식한 도로 상황이 조향·브레이크·서스펜션 등과 연동되도록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만도의 ADAS 시스템은 전방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인지’ 단계부터 이를 차량 움직임으로 연동하는 ‘제어’ 단계까지 안정적인 호환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JW 등 고속도로 주행보조 2단계가 적용되는 신차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단계가 하나씩 오를 때 마다 만도가 ADAS 시스템의 평균 판매 가격은 40% 이상 상승한다.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가 중국 시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공장이 가동을 회복하면서 (만도 역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질을 일부 만회했다"며 "ADAS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유럽 시장도 회복하고 있어 실적은 기대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만도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20억~740억원대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1조5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미래차 동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친환경 미래차 부품까지 협력사와 동반 성장이 필수라는 인식에서다. 

    아울러 국내 부품사들이 목말라하는 친환경 미래차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해 비영리 공익법인인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 경영을 통해 협력사의 성장이 현대차·기아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현대차·기아의 성장이 다시 협력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