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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류대란' 오나… HMM 파업 갈림길

육상노조, 쟁의 조정 신청
勞 "8년 동결… 참을 만큼 참았다"
使 "5.5%+격려금 100%… 수조 공적자금 감안해야"

입력 2021-07-29 17:32 | 수정 2021-07-29 18:28

▲ HMM(옛 현대상선) 상하이호 ⓒHMM

HMM에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자칫 최악의 수출 물류대란이 우려되는 형국이다.

6년~8년째 임금이 묶인 HMM 직원들의 불만이 곪을대로 곪아져 있기 때문이다.

HMM 육상노조는 29일 대의원회의를 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이 나오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노사갈등의 원인은 임금 인상이다. HMM은 2010년 이후 극심한 장기 불황에 시달렸다. 수많은 선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거나 팔려나갔다.

간신히 최악의 상황을 면한  HMM은 그간 임금인상을 논할 처지가 아니었다.  외려 2016년 10월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왔다. 3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대가였다.

해상직과 육상직 직원들은 2019년까지 각각 6년, 8년씩 임금 동결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에야 겨우 2.8% 인상에 그쳤다.

현재 HMM 임직원 1519명의 평균 연봉은 6250만원으로 국대 다른 중견해운사에 비해서도 2000만원 가량이 적다.

자연스레 인력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회사는 지난해 해운운임 호재에 연간 98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 2분기에만 1조2000억원 등 연간기준 5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노조는 이제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25%의 연봉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의 제시안은 ▲연봉 5.5% 인상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격려금이다.

수조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형편에 채권단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실제 HMM 주채권은행이면서, 24.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파격적인 임금인상 등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차례 교섭이 무산된 육상노조는 파업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른 노조인 해상선원노조와의 교섭도 교착상태다. 해상노조는 "사측이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아 다음달 3일 추가 교섭을 할 계획"이라며 "추후 입장 정하겠다"고 밝혔다. 

육상노조는 사무직이, 해상선원노조는 선원이 주축이다.

HMM은 1976년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파업에 들어간 적이 없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수출용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산업 현장 곳곳으로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가뜩이나 수출용 배를 구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생산을 줄여야 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코로나 검역 강화로 대기시간이 길어진 컨테이너들은 하역작업이 마냥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물류대란만은 막아야 한다"며 "노사는 물론 채권단도 전향적인 입장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박상재 기자 sangjae0212@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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