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2.79대 1' 청약 부진 크래프톤… 신사업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첫날 경쟁률 2.79대1, 청약 증거금 2조원 미달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 낮아 상장 후 하락 가능성
공모 자금 70% 신사업 투자 계획… 청약 부진에 브레이크

입력 2021-08-03 11:52 | 수정 2021-08-03 11:52
IPO 대어로 불리는 크래프톤이 청약 첫날 경쟁률 2.79대1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청약 단계부터 휘청거리면서 상장 이후 공모로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전개할 신작 개발 및 IP(지식재산권) 확장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크래프톤 상장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2.79대1이다. 청약 첫날의 경우 눈치 싸움이 치열해 둘째 날부터 청약이 몰리는 것을 감안해도 최근 상장한 대어급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부진하다. 직전에 IPO를 진행한 카카오뱅크는 첫날 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도 1조 8017억원으로 2조원에 채 미치지 못하면서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PO 대어로 함께 분류됐던 SKIET가 청약 첫날 22조 1594억원, 카카오뱅크가 12조 522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가 된다. 특히 중복 청약 마지막 기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49만 8000원이 고평가된 수치란 지적과 함께 청약에 필요한 최소 증거금이 249만원으로 높아 소액주주들이 투자하기 부담스러웠다는 점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국내 3개 증권사에 중복청약을 하려면 747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다는 점도 리스크로 떠올랐다. 의무보유확약이란 15일~6개월 등 일정 기간 동안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확약을 거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크래프톤 공모에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2.05%에 불과하다. 앞서 공모를 진행한 카카오뱅크(45.3%), SKIET(62.3%), SK바이오사이언스(59.92%)와 비교했을 때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상장 직후 거래 가능 물량이 상당 부분 풀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공모가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약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IPO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크래프톤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의 70%를 개발 스튜디오와 IP·딥러닝 등 신사업 분야 인수합병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인도·중동·북아프리카 등 신흥 게임시장 진출과 인프라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작 개발과 IP 확장은 크래프톤이 원히트 게임사라는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공모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으며, 상장 이후 주가 하락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아 단기적인 관점에서 상장 직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면서도 “다만, 마감 직전까지 눈치를 보다 청약을 신청하는 투자자도 많은 만큼 첫날 청약 경쟁률만으로 성패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준 기자 kimdj@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