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갤럭시노 대신 폴더블 올인출고價 전작 대비 40만원 낮추며 '대중화' 정조준샤오미, 삼성 언팩 전날 UDC 탑재 '미믹스4' 출격점유율 1, 2위 업체 맞대결… 내달 애플 경쟁 합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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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인 샤오미가 잇따라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을 '폰 대전'의 막이 올랐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공개했다.갤Z 폴드3와 갤Z 플립3는 3세대 폴더블폰으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보다 최적화된 폴더블 경험과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언팩의 주 모델이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내놓지 않은 대신 노트 시리즈의 'S펜' 경험을 폴더블폰 최초로 갤Z 폴드3에 적용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갤노트 시리즈를 대신해 폴더블폰을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특히 전작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추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갤Z 폴드3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은 199만8700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은 209만7700원이다. 갤Z 플립3는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40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전작 대비 40만원가량 저렴하다.이번 신제품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갤Z 폴드3에 적용된 신기술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로, 콘텐츠 이용 시 카메라 때문에 방해받는 느낌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900만대로 전망했다. 전년 300만대 대비 3배 늘어난 수치다.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오는 2023년에는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대세화를 통한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모델 제품의 완성도와 혁신성을 높이고, 폼팩터 최적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샤오미는 삼성 갤럭시 언팩 하루 전인 지난 10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UDC가 탑재된 스마트폰 '미 믹스4'를 공개했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 믹스4 가격은 89만원부터 시작한다.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하루 전날에 자사 신제품 공개 행사 일정을 잡은 것이 삼성전자와 경쟁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의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위인 삼성전자(19%)를 바짝 추격 중이다. 카운터포인트 조사에서는 지난 6월 17.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15.7%)를 제치고 '반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 모두 대단히 기뻐했고, 세계 1위도 될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도 "우리는 얼마 안 된 회사로서 매우 냉정하게 격차를 직시하고 계속 실력의 기초를 쌓는 가운데 우선 세계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샤오미는 향후 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삼성의 갤럭시 언팩 행사로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내달에는 애플의 신작 출시도 예고돼 있어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를 시작으로 9월 아이폰 신제품, 4분기 중화권 업체들의 폴더블 공개가 예정돼 있다"며 "삼성 폴더블의 경우 출고가가 400달러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출하량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