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동탄점 가전 매장 10일간 매출 300억원삼성디지털플라자 165억원, LG베스트샵 155억원3대 명품 없어도…신규점 '가전 매장' 매출 견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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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가전 부문 매출 '잭팟'을 터트렸다. 업계는 가전 매장이 새롭게 오픈하는 백화점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가전 매장의 오픈 10일(8월 20일~30일)간 매출은 32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과 LG는 각각 165억원,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탄점 6층에는 '삼성디지털플라자'와 'LG베스트샵' 매장이 나란히 입점해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동탄점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이른바 ‘3대 명품’ 없이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도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여의도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개장 첫 주 매출 1·2위에 LG와 삼성이 나란히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쇼핑은 동탄점 오픈 전부터 대대적인 모객에 나섰다.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인기브랜드 팝업스토어나 브랜드별 사전 예약제를 진행했다. 오픈 전 초대회에서 2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7% 상당 상품권을 증정한 곳도 있다.

    이 같은 정보는 혼수가전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나 이사를 준비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널리 알려진다. 오픈을 앞둔 가전 매장은 혜택이 좋아 전국에서 고객이 몰린다. 가격 비교부터 캐시백 혹은 상품권 환급 등 다양한 후기가 온라인에서 공유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 속에서도 가전이 잘 나가는 것은 높은 객단가로 인해 다른 상품보다 직접 보고, 상담 등을 거친 뒤 구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가을 결혼·이사철과 맞물린 점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인근 동탄역 롯데캐슬(940세대)이 지난 7월 오픈하는 호재가 있었다. 신규 아파트들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보복 소비가 이어지며 백화점 가전 부문의 강한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가전 매출은 롯데에서 전년대비 22% 증가했고, 현대·신세계도 각 19.3%, 21.1%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올해(1~8월) 가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 신장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브랜드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규 점포 할인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혼수 가전(TV, 냉장고, 에어컨 등)을 묶어 사면 할인 혜택이 높거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아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