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정 체결 한 달도 안 돼 공습·보복 재개
러·우크라, 에너지·항만 시설 겨냥하며 해상 운송망 위협
국제유가 10% 급등·밀값 2년여 만에 최고 … 물가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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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동시에 격화하면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세계 주요 원유·곡물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흑해·아조우해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쟁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7일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대규모 공습과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2월28일 전쟁 발발 이후 약 4개월 만에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다시 대치 국면에 들어섰다.미군의 공격 범위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와 남서부 해안에서 수도 테헤란 외곽과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16일 새벽에는 이란 중서부 로레스탄주 호라마바드와 마르카지주 혼다브, 북부 셈난주 등에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시설과 우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이란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를 보고받았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주변 걸프국가에 있는 미군 시설을 겨냥한 군사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이에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후방 도시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망을 노려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잇달아 타격하고 있다.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등에서는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HRMMU)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최소 293명이 숨지고 199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월간 민간인 사상자 규모는 전쟁 초기인 2022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39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 두 전쟁의 격화는 에너지와 곡물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하자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앞서 12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54달러를 기록해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흑해와 아조우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해상 운송망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국제 곡물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흑해와 아조우해는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핵심 곡물 수출 통로다.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고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아조우해를 오가는 연료 보급선 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전체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25%가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등 흑해 항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 여파로 오데사 항만의 곡물 수출 능력은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우크라이나은 세계 밀 수출량의 약 6%, 옥수수 수출량의 약 11%를 차지하는 주요 곡물 생산국이다. 흑해와 아조우해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3.1% 상승해 2024년 5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