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국내출시, 멋진 디자인 등 장점티맵 기본탑재, 운전 편의성 높여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58.1kg.m 성능 갖춰
  • ▲ 지난달 27~28일 시승한 디펜더 90 모습. ⓒ김재홍 기자
    ▲ 지난달 27~28일 시승한 디펜더 90 모습. ⓒ김재홍 기자
    랜드로버의 아이코닉 모델, ‘디펜더’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디펜더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레인지로버’, 다재다능한 ‘디스커버리’와 함께 랜드로버 브랜드를 완성하는 모델이다. 롱바디 모델인 올 뉴 디펜더 110은 지난 9월 국내 최초 출시됐으며, 숏바디 모델인 올 뉴 디펜도 90은 올해 6월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28일 디펜더 90을 체험했다. 시승 모델은 D250 SE, 색상은 산토리니 블랙, 가격은 9290만원이다.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전라북도 전주 부근을 왕복하는 약 450km 구간이었다. 

    디펜더 90의 모습은 한 눈에 봐도 ‘디펜더’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했다. 간결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펜더는 △탑기어 △모터트렌드 △오토카 등 세계 유명 자동차 미디어로부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 디펜더 90의 전장은 다소 짧지만 생각보다 크고 강인한 인상을 받았다. ⓒ김재홍 기자
    ▲ 디펜더 90의 전장은 다소 짧지만 생각보다 크고 강인한 인상을 받았다. ⓒ김재홍 기자
    디펜더 90의 전장은 4583mm,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96mm, 1974mm다. 전장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실제 차량을 봤을 때 생각보다 크고 강인해보였다. 외장 컬러가 블랙 계열인데다가 짧은 오버행, 전면 그릴에서 견고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또한 후면부에 달린 스페어 타이어, 원과 사각형으로 구성된 헤드램프 등에서 오프로드 SUV의 감성이 느껴졌다. 

    차량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구성이었다. 전반적으로 수평 라인이 강조됐는데, 마그네슘 크로스카 빔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 도어 트림 등 내부에는 볼트로 고정한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심플하면서도 투박한 내부 모습에서 지프가 연상되기도 했다. 

    기어와 각종 공조 다이얼이 위치한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은 기울어져 있었다. 최근 신차에서는 다이얼 또는 버튼식 기어가 채택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디펜더 90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였다. 또한 시승차량에는 랜드로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PIVI Pro가 탑재됐다.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직관성을 가져 사용하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 ▲ 디펜더 90에는 티맵이 기존으로 탑재돼 편의성이 개선됐다. ⓒ김재홍 기자
    ▲ 디펜더 90에는 티맵이 기존으로 탑재돼 편의성이 개선됐다. ⓒ김재홍 기자
    디펜더 90에는 기존 인제니움 인라인 4엔진을 대체하는 신형 인제니움 3.0리터 인라인 6엔진이 장착됐다. 또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 효율을 높였다. 최고출력은 249마력, 최대토크는 58.1kg.m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이번 모델에는 티맵이 기본으로 탑재돼 편리하게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불편해 스마트폰 내비앱을 구동하거나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사용해야 한 점과 비교하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시내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서서히 높였다.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소음도 적고 주행감도 부드러웠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행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확 치고 나가기보다 묵직하면서도 힘있게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펜더 90의 제로백은 8.0초인데, 실제로 가속 성능은 뛰어나지 않았다. 

  • ▲ 디펜더 90이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디펜더 90이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주행 중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조심스럽게 주행을 했다. 다행히 차량의 주행 안전성은 만족스러웠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사이드 미러의 폭이 작아서 후측방 시야를 확인할 때 다소 불편했다. 

    디펜더 110때도 체험했지만 언덕 구간이나 오프로드 구간을 편안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오르막 구간에서 등판 능력이 돋보였다. 또한 고속도로나 시내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디펜더 90이 오프로드 SUV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데일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후진을 하면서 주차를 할 때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탑뷰를 통해 주차선을 정확히 맞출 수 있었으며,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Clear Sight Ground View) 기능을 사용하면 보닛에 가려진 전방 시야를 파악할 수 있었다. 
  •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마그네슘 크로스카 빔과 볼트 등의 모습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마그네슘 크로스카 빔과 볼트 등의 모습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디펜더 90에는 센서를 통해 물의 깊이를 파악하고 PIVI Pro에 정보를 안내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Wade Sensing) 기능이 적용됐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도강을 하지 않아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는 못했다. 

    SUV가 대세인 시대에 디펜더는 다른 SUV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적합한 모델이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싸고 디젤 차량이지만 복합 연비가 10.2km/ℓ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 차량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 야간에 엠비언트 라이트 효과가 강렬했다. ⓒ김재홍 기자
    ▲ 야간에 엠비언트 라이트 효과가 강렬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