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통해 창립 76주년 기념식 개최지난 임원회의서 반바지로 깜짝 등장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소통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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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에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경영, 소통 방식을 전면 바꾸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창립 76주년을 맞아 메타버스에서 디지털·비대면 형식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외 임직원, 장기근속 수상자 등이 사무실과 자택에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에 참여해 3일간의(9월1~3일) 축제 콘셉트로 76주년을 기념했다.
본사 내 주요 공간을 메타버스에 구현해 오프라인에서 경험하지 못한 회사에 대한 체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젊은 직원들은 물론이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와 효율적으로 소통하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공간 접속 후 캐릭터 설정 및 아이템 장착을 하고 자유롭게 회사 곳곳을 누비며 장기근속자 명예의 전당 축하 메시지 남기기, 회사 역사 퀴즈, 방 탈출 게임, 헤리티지 보물찾기 퀘스트 등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다 적극적으로 창립기념일을 축하했다.
서경배 회장은 영상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실현해 진정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누리는 '뉴 뷰티(New Beauty)'의 세상을 만들자"라면서 "바이오∙더마 등의 고기능 영역과 건강을 위한 웰니스(Wellness)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해 삶의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라이프 뷰티’로 사업을 확장하고, 세밀하게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별 최적화된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경배 회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임원회의에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평소 캐주얼 복장을 즐겨 입는 서 회장은 이날 한 발 더 나아가 반바지를 입는 파격 행보를 보인 것. 반바지 회의는 서 회장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3년 전부터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직원들이 최대한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독려해 오고 있다.
이는 혁신을 화두로 내건 서 회장의 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을 이루는 전 과정에서 선행력과 적극성으로 남들보다 한 보 앞서 고민하고 실천합시다"라면서 "그 누구보다 먼저 보고(先見), 먼저 시작해(先手), 먼저 성공해 내는 것이(先制)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선점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방식임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