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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팔까 살까' 개미 패닉…증권가 "낙폭 과도"

개인투자자 관심 높은 종목…주가 급락하자 영업점에도 문의 전화 잇달아
증권가, 과도한 우려 반영돼 낙폭 과도하단 판단이지만 당장 투심 회복 어려워
금소법 적용되면 사업영역 확장 위축 가능성도…정부 규제 향방에 촉각 세워야

입력 2021-09-09 08:30 | 수정 2021-09-09 08:59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 규제 칼날을 빼들자 대표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규제 이슈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우려와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속에서도 당분간은 정부의 규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일 대비 각각 7.87%, 10.06%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하루 만에 각각 시가총액 5조7000억원, 6조9000억원이 증발했다. 결국 카카오는 시가총액 5위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에 낙폭은 급격했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 2위는 카카오(4323억원), 네이버(2288억원)였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개인 순매수 1, 2위엔 카카오(6233억원), 네이버(3508억원) 두 기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가가 출렁이자 이날 종일 영업점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다급한 문의가 잇달았다. 

대형사 한 PB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급작스런 규제 이슈로 10%씩 떨어졌다는 건 증시 전문가들도 상당히 당혹스러울 정도였다"면서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팔아야 하냐고 황급한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난해부터 급등했던 만큼 그간 들어가고 싶어도 시기를 보고 있던 투자자가 많던 종목이다. 오히려 전화해서 이게 바닥이냐며 진입 시점을 묻는 투자자도 꽤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탓이다. 핀테크 금융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금융 상품을 중개하는 비지니스모델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위배된다는 당국의 판단이 신호탄이 됐다. 

이들 업체는 중개가 아닌 '광고'라는 입장이었지만 당국의 판단은 달랐다. 이번 판단상 앞으로 네이버나, 카카오가 해당 비지니스모델을 영위하려면 중개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이 경우 금소법 적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여당도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 열고 "인터넷 플랫폼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투심 위축에 더욱 불을 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특히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종목인 만큼 향후 주가 추이가 어떻게 될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3~5배 급등한 바 있다.

일단 증권가에선 이번 주가 하락엔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로 인해 10% 가까운 주가 하락은 과도한 하락이었다고 판단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빅테크 견제가 시작된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로, 이것이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과하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과 같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악화된 투자 심리가 당장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규제 이슈 자체가 갖는 파급력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당의 관련 입법 논의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외 사례지만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정부의 규제 이슈에 급격한 하락을 맞았다.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에 지난 반년 새 이들 기업은 2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 사업자들은 결제·송금 분야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단계"라면서 "이번 규제가 네이버, 카카오의 단기적 연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부의 규제 의지로 인해 핀테크 관련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반적으로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가운데 한국 국회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안이 계류 중이라는 측면에서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이 중개업을 영위하게 될 경우 금소법 적용 대상으로서 그간 공격적으로 이어지던 사업 영역 확장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승건 연구원은 "적합성·적정성 원칙과 설명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금융상품 판매업자 등의 손해배상 책임 역시 부과되는 것"이라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규제 속에 편입된다는 건 좀더 보수적인 영업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수익의 성장 속도는 물론 사업 영역 확장에서 좀더 신중한 의사결정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정부 규제 이슈가 어디로 흐를지 예단하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투자와 대출·보험 관련 매출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관련 규제의 강화나 다른 사업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플랫폼 기업 주가의 핵심인 멀티플 확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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