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하나금투 이어 한투·키움증권도 본허가 획득WM 경쟁력 강화수단 마이데이터 사업…본게임 앞두고 전략 경쟁기존 자산관리앱 시너지 서비스 구축…사업 대비 AI 대폭강화
  •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으면서 오는 12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증권사 자산관리(WM)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다.

    WM사업의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각사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본허가를 획득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해 일단 4개 증권사가 오는 12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은 최근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 환경에서는 개인 금융정보를 한번에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금융생활 패턴, 자산 형성 목표, 연령대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증권사로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을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잡아두려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마이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이다. 증권사들은 초개인화 서비스 등 WM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증권사들은 본허가 획득 전부터 일찌감치 조직 개편과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전략 노출을 우려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감추고 있지만 저마다의 '비밀병기'를 준비하고 있다. 

    본허가를 획득한 증권사들은 기존 자산관리 앱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서비스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부터 선보인 인공지능(AI) 자산관리서비스 키우고(Go)에 마이데이터를 접목시켜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ISA 누적수익률 상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 노하우와 IT 능력을 접목해 투심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경쟁력과 더불어 펀드와 장외채권 등 타사 대비 낮은 금융상품 수수료 역시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한 키움증권에겐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WM 서비스 고도화는 숙원사업이다. 브로커리지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고객과의 대면 접촉이 쉽지않은 온라인 증권사 특성상 WM에서의 시장점유율은 1% 미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WM을 통해 종합금융플랫폼 강자가 되겠다는 게 목표"라면서 "기존 키우고 플랫폼과 로보어드바이저 경쟁력, 마이데이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WM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증권업계 최초로 획득한 미래에셋증권도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앱 엠올(m.All)로 마이데이터와 결합된 통합 자산분석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초개인화 WM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데이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격차 전략을 펴왔다. 은행·카드·보험사 등 이종업계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댐'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고객별 자산관리 성향과 소비 내역을 분석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로 WM 부문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본허가를 획득한 하나금융투자는 이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대비해 AI와 빅데이터 등 빅테크를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단일인증방식(SSO)으로 구현된 그룹사 통합앱 하나원큐를 기반으로 자산관리에 특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게 투자정보 서비스, 종목진단 서비스 등 투자자를 위한 전문 금융 서비스를 공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본허가를 앞두고 AI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를 활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를 개발, 선별한 경제 뉴스와 기업 정보를 리포트 형태로 정리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분석 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해 에어US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개인화된 자산관리는 증권사들의 미래먹거리"라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핵심으로 부각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고액 자산가 고유 영역이던 WM 서비스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개인투자자에게까지 대중화됨으로써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