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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O2O 신사업 삐걱… "슈퍼마트 사업 반년만에 축소"

'슈퍼마트' 시흥점, 저조한 배달량에 서비스 종료
상장 앞두고 O2O 신사업으로 실적내기 분주
상장 유보에 단기적 투자에 열 올린단 지적도

입력 2021-09-14 11:24 | 수정 2021-09-14 11:38

▲ 장윤석 티몬 대표ⓒ티몬

장윤석호(號) 티몬이 중개 플랫폼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첫 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며 상장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어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사업 부진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8월 '슈퍼마트' 배송지였던 경기 시흥점의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3월 배송 중개 플랫폼을 선보인지 6개월 만이다.

서우마트 시흥점은 저조한 배달량으로 서비스 종료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티몬을 통해 주문하는 배송 횟수가 적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티몬은 지역 거점 슈퍼마켓과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는 '슈퍼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티몬 홈페이지나 앱에서 '슈퍼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가까운 지역 배송지까지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주문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지역 슈퍼들과 연계해 이들에게 온라인 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티몬은 중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배송은 지역 슈퍼들이 맡는다.

티몬은 △서울 강동점 △금천점 △경기 시흥점 △오포점 등 4곳의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강동점은 강동할인마트에서, 금천점은 해나온 식자재마트에서, 시흥점은 서우마트 시흥점에서, 광주점은 가락공판장식자재마트 오포점에서 상품을 배송한다.

티몬 관계자는 "시흥점을 담당하던 마트와 협의해 계약을 종료했다. 사업 자체가 지역 마트 사업자와 협업하기 때문에 배송지 확대에 대해 여러모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 티몬은 지난 8월 '슈퍼마트' 배송지였던 경기 시흥점의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3월 배송 중개 플랫폼을 선보인지 6개월 만이다.서우마트 시흥점은 저조한 배달량으로 서비스 종료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티몬

티몬은 올해 들어 실적 성과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슈퍼마트, 배달앱 등 신규 사업을 대거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직접 진출 형태 대신, 슈퍼마트와 같은 방식의 중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 선보인 ‘티몬회센터’는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해 활어회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에서 낮 12시 이전 주문시 당일 배송해준다. 배송은 배송전문업체가 담당한다. 

하반기 중에는 배달앱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티몬의 배달 서비스 사업 형태는 충북도 민간주도 배달앱 '먹깨비'를 파트너로 삼았다. 티몬 앱에 먹깨비 서비스가 입점해 배달 수수료로 수익을 늘리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이러한 O2O(Offline to Online) 형식의 신사업은 플랫폼만 완성되면 추가로 드는 비용이 많지 않고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티몬이 직접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도 거래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상장을 목표로 하는 티몬으로서는 큰 투자 없이도 거래액을 늘릴 수 있는 묘수인 샘이다. 

티몬은 지난해 3월부터는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테슬라 상장) 방식의 기업공개(IPO)도 공식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쉬운 실적을 내며 상장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매출이 1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올해 상장 추진 계획도 내년으로 유보됐다. 상장을 계속 추진하든 매각으로 선회하든 현재 티몬의 기업가치로는 대주주들이 원하는 수준의 엑시트(투자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티몬이 중장기적인 관점 대신 단기적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슈퍼마트, 배달앱 등 신규 사업을 선보이며 매물로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업들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중장기적인 관점 대신 단기적으로 회사를 세련되고 새로운 것들 시도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이미지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을 하든 상장을 하든 매물로서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과장되게 사업을 늘리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summ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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