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귀성 포기 늘자 '혼추족' 많아져백화점, 프리미엄 수요 늘자 와인·스테이크 준비이커머스, 추석 당일까지 배송…편의점도 상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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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추석은 귀성 포기하고 집에서 간단히 명절음식 먹을 거예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집에서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이 많아지자 유통가의 추석 풍경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혼추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2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마음이 담긴 선물을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을 예상해 고가의 선물들을 준비했다. 와인과 정육 등이 '프리미엄 상품'들이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연간 1만5000병만 생산돼 전 세계적으로 소장가치가 높은 '페트뤼스 올드빈티지 컬렉션' 와인을 생산연도(1979년, 1984년, 2003년, 2004년)에 따라 한 병당 8백만원에서 110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또한 전체 한우의 0.04%인 1200두만 한정 사육되는 '제주 흑한우 로얄세트'와 '한우&울릉명이 세트'를 각각 48만원과 39만원에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명절에 집에서 술 마시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고 와인 물량을 지난해보다 80% 늘렸다. 성게버터, 문어엔초비, 굴올리브 등 고급 안주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홈술이 유행하며 올해 와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늘었다”며 “연휴 기간에 5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와인도 한정 판매한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80~200g 소포장 스테이크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500여 종을 준비했다. 귀향 대신 집에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줄기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51.5%), 스테이크(20.0%), 애플망고·샤인머스켓(27.0%) 등이 전통적인 명절 음식인 굴비(9.7%), 축산(6.6%), 청과(4.7%)보다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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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는 추석 당일에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

    쿠팡은 21일까지 ‘추석 빅세일 대축제’를 진행한다. 전, 튀김 등 명절 음식부터 부모님 선물로 인기있는 건강가전까지 추석과 관련된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인기 선물용품을 한 곳에 모은 ‘추석 선물관’도 오픈한다.

    SSG닷컴은 추석 기간 ‘쓱배송’을 통해 주문 가능한 선물세트 품목을 기존 30개에서 100개로 3배 이상 확대하고, 이마트 점포 인기 선물 세트를 온라인에서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연휴 기간 중 추석 당일만 제외하고 정상 배송된다. 새벽배송은 21~22일 휴무이며 23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한다.

    롯데온은 집에서도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전국 맛집 밀키트·특산품을 최대 40% 할인하는 ‘전국 랜선 맛 기행’을 진행한다. 수라상에 올라가는 제주 옥돔과 통영 자연산 돌문어·활문어, 목포 홍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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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은 '혼추족'들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는다. 

    GS25는 귀향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고 추석 선물을 19% 늘리고 600여 종의 선물을 무료 배송하기로 했다. 지난 추석 무료 배송 상품 수보다 35% 늘어났다. CU는 ‘홈추족 기획전’을 열고 한우, 한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설 연휴인 지난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도시락(34%), 냉동 간편식(17.7%), 반찬(10.5%) 매출이 늘자 이번 추석에는 비빔밥, 잡채, 전 등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명절 기간에 문 여는 식당이 마땅치 않아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