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1470원 웃돌아고환율에 원부자재 수입 부담 … 해외 공장 증설도 '리스크'정부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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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두드리면서 식품과 프랜차이즈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제품 가공에 들어가는 주요 원물에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원부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가를 인상하며 대응했지만, 정부의 인상 자제 압박이 커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루 전인 1월 13일 원달러 환율은 1473원70전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147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말 외환당국이 개입한 이후 20여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4일 이후 3개월 넘게 1400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식품 프랜차이즈 업계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주요 원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중고인 상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7922.2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올랐다. 9000달러 가까이 올랐던 가격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찾은 셈이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실질적인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백기를 든 것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커피빈은 이달 5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디카페인 변경 비용은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200원 인상됐고, 드립커피는 사이즈 구분 없이 300원씩 올랐다.

    텐센트 커피도 커피 음료 10여종 가격을 올렸다. 카페라떼 레귤러 사이즈는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고, 콜드브루도 300원 인상됐다. 디카페인 변경 비용도 500원에서 800원으로 뛰었다. 바나프레소와 하이오커피도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고환율 여파에 가격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bhc는 지난해 말 가맹점에 납품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20% 인상했다. 해당 인상분은 가맹점주와의 협의에 의해 진행됐다.

    이는 국제 시세 급등과 고환율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바라기유의 국제 시세는 1년 전 대비 30% 가량 올랐다. 여기에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질적인 원가 부담은 35~40%까지 확대됐다.

    앞서 bhc는 지난 2022년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해바라기유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공급가를 기존 8만2500원에서 13만2750원으로 약 60.9% 인상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7차례에 걸쳐 공급가를 인하했으며 이후 1년 6개월간 현재 가격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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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도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통화선도계약을 통해 환헤지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태다.

    K푸드 인기에 따라 식품 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고환율로 인한 수출 마진도 개선됐지만 설탕·밀·팜유·카카오 등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면서 원가부담이 커지는 형태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의 외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4분기 외환 손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억원 줄었다. 대상도 134억원 이익에서 137억원이 줄어들며 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롯데웰푸드도와 오뚜기도 각각 84억원, 160억원 줄며 손실을 입었다.

    통화선도거래 계약을 통해 환헤지에 나서고 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통화선도거래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수익의 가치 방어를 목적으로, 고정 환율에 계약을 미리 체결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수출 물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통화선도거래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공장 증설 비용도 고환율로 인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투자금을 외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원화 환산 투자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헝가리와 미국, 삼양식품은 중국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그럼에도 식품기업들은 가격 인상은 쉽지 않다. 지난해에만 정부는 수차례 식품 유통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명목은 업계 애로사항을 듣겠다는 자리였지만, 기업들은 사실상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자리였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2000원 라면’ 등을 언급하며 직간접적인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선물환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상품을 통한 헤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료 가격도 안정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로는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