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우선 상장으로 선회건설(43.07%) 알미늄(10.87%) 상사(34.64%) 지분가치 극대화"지배력 유지… 재무구조 개선, 투자재원 마련"
  • 롯데그룹이 IPO 전략을 수정한다.

    꽉 막힌 호텔롯데 대신 상대적으로 코로나 영향을 덜받는 계열사들을 우선 입성시키는 전략이다.

    스타트를 끊은 롯데렌탈의 뒤를 이을 후보군으로는 롯데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등이 꼽힌다.

    이들 계열사는 코로나 여파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호텔롯데가 43.07%와 10.87%, 34.64%, 38.23% 등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어 IPO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은 안팎의 변수로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애초 연내 상장이 점쳐졌지만 코로나 직격탄에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매출은 3조8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나 줄었다. 매년 2조원에 달하던 영업익도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비상장 기업을 우선 상장해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우회전략을 택했다.

  • ▲ 그래프=한신평
    ▲ 그래프=한신평
    1차 후보군에 이어 롯데물산(32.83%), 대홍기획(20.02%), 롯데엑셀러레이터(19.99%), 롯데지알에스(18.77%)도 2차 후보군으로 대기중이다.

    IB업계에서는 롯데가 계열사 IPO를 구체화한 적은 없지만 수차례 주요 계열사 상장을 공언해온 만큼 연이어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의 차기 IPO와 관련해 "다수의 계열사가 거론되지만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건설·물류 계열사인 롯데건설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에 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민호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IPO를 검토 중인 계열사들은 호텔롯데 지분율이 높아 상장 이후에도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 이후 유입될 신주발행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마련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롯데 관계자도 "상장 요건이 되면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을 위해 IPO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에 궤를 같이 했다.